[스크린: 캡처] 강동원·하정우·유승호·현빈…‘사기캐’ 연기하는 리얼 ‘사기男’

입력 2016-06-15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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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과 형사 검사 첫사랑만큼 스크린에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사기꾼’. 훈훈한 외모와 화려한 언변을 무기로 극 전체를 쥐락펴락하는 이 사기꾼 캐릭터는 영화가 사랑해 마지않는 캐릭터 중 하나다. 어딘가 비밀스럽고 의뭉스러운 면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고 천재적인 지략으로 결말을 종잡을 수 없게 만드는 모습도 매력적이다. 이 정도면 ‘스테디셀러’ 캐릭터라고 해도 손색없을 것 같다.

그래서 정리해봤다. 스크린 속 ‘사기꾼 캐릭터’를 맡은 진짜 ‘사기캐(사기 수준으로 비현실적인 캐릭터나 사람)’들을. 올해 관객들의 눈과 귀와 마음을 사로잡은 대표 ‘사기캐’ 강동원 하정우와 관객 사냥에 나서는 예비 ‘사기캐’ 유승호 현빈을 F4로 모아봤다.

영화 ‘검사외전’의 강동원은 대놓고 꽃미남 설정을 앞세운 허세남발 전과 9범 사기꾼이다.. 강동원이라는 배우가 가진 매력을 영리하게 십분 활용한 캐릭터로, 여기에 코믹한 허세남 설정으로 활어 같은 반전 매력을 더했다. 이 작품에서 강동원은 극 중 감옥에 수감된 황정민을 대신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대활약을 펼쳤다. 그는 사기꾼이라는 이름으로 재미교포를 사칭하는가 하면 선거운동원 검사 조직원 등으로 변신해 사기 행각을 이어갔다. ‘검사외전’이 970만명이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안은 데에는 설 연휴 ‘버프’와 스크린 몰아주기의 영향도 있었지만 변화무쌍한 와중에도 ‘잘생김’을 잊지 않은 강동원의 힘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열일하는 ‘소정우’ 하정우는 영화 ‘아가씨’의 사기꾼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그동안 조직의 보스(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청부살인업자(암살) 호스트(비스티 보이즈) 연쇄살인범(추격자)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선보였던 그는 이번 사기꾼 백작 역시 결코 루즈하게 그리지 않았다.

‘아가씨’ 속 백작은 하녀 숙희를 이용해,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될 아가씨를 유혹하여 돈을 가로채겠다는 태산 같은 야심을 지닌 캐릭터다. 여자를 유혹하는 탁월한 기술과 능수능란한 처세술을 지닌 인물. 누구나 연기할 수는 있겠지만 아무나 이렇게 멋들어지게 소화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정우는 특유의 나지막한 말투와 섹시한 눈빛 그리고 너스레 넘치는 연기로 능구렁이 같은 사기꾼을 잘 표현해냈다. 물론 ‘암살’의 하와이피스톨을 연상케 하는 모습도 있지만 극에 재미를 더하고 사기꾼 백작의 치명적인 매력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해낸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또 다른 치명적인 사기꾼이 스크린 출격을 앞두고 있다. 잘 자라줘서 고마운 아역 배우 출신 유승호가 마술사에 이어 천재 사기꾼으로 돌아온다.

유승호는 7월 6일 개봉을 앞둔 ‘봉이 김선달’에서 남다른 지략과 배포의 사기꾼 봉이 김선달을 연기했다. 김선달은 수려한 외모로 여심은 물론 남심 마저 사로잡는 신이 내린 사기꾼 캐릭터.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비상한 두뇌와 대담한 모습으로 역경을 헤쳐 나가는 인물이다. 유승호는 이번 작품에서 임금과 스님 심지어 여장에 이르기까지 기막힌 변장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반듯한 이미지의 진정한 ‘사기캐’ 유승호가 어떤 코믹한 모습으로 ‘봉이 김선달’을 수놓을지 기대를 모은다.

마지막 주자는 원빈 김우빈과 함께 ‘연예계 3빈’으로 꼽히는 현빈이다. 그는 현재 촬영 중인 영화 ‘공조’의 다음 작품으로 영화 ‘꾼’을 확정했다. 사기꾼들만 골라 속이고 다이는 지능형 사기꾼 캐릭터를 연기할 예정이다.

장창원 감독의 데뷔작 ‘꾼’은 피해금액 4조 원, 피해자 3만 명에 이르게 한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검사와 사기꾼이 함께 벌이는 범죄 사기극. 그야말로 사기꾼이 판을 치는 영화다.

훤칠한 외모와 부드러운 목소리 멋스러운 수트핏을 자랑하는 현빈 또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매력적인 ‘사기캐’ 배우 중 하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과 ‘시크릿 가든’ 등 주로 여배우와의 호흡에서 강세를 보였던 현빈이 영화 ‘꾼’에서는 어떤 사기꾼을 그려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빈이 확정지은 ‘꾼’은 하반기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쇼박스-CJ엔터테인먼트-V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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