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2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절치부심의 자세로 컴백한 ‘장얼’이 그들의 정체성과 함께 음악적 초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15일 서울 용산구 스트라디움에서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새 앨범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발매 기념 음감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장기하와 얼굴들 멤버 전원이 참석해 새 앨범 수록곡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총 10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에서 장기하는 전곡 작사는 물론 작곡에 참여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 2014년 이후 2년 만에 내놓는 새 앨범이다. 타이틀 곡은 ‘ㅋ’라는 곡으로 평소에 웃을 때 사용하는 ‘ㅋ’라는 문자에 모티브를 얻어 만든 곡이다.

장기하는 타이틀곡 ‘ㅋ’에 대해서 “‘ㅋ’이 지금에 있어서 말 같지도 않은 말 중에서 가장 말 같은 말인 것 같다는 생각해서 만든 곡이다. 평소 맞춤법과 표준어에 대해 따지다보니 한국말다운 한국말 가사에 집착하는 편이다. 표준어는 아니지만 ‘ㅋ’이라는 단어로 곡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하는 4번 트랙에 가장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기하는 “4번 트랙은 ‘그러게 왜 그랬어’다. 항상 말도 아니고 노래도 아닌 중간 쯤의 무엇을 포착하는 걸 음악하고 싶어한다. 스스로 뿌듯하게 생각하는 곡이다”라고 자평했다.
이번 앨범은 평범한 사랑에 대한 열 가지 이야기를 그린다.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보통의 누군가처럼, 노래의 주인공들은 모두 사랑에 서툴고 어설퍼 노래를 듣는 이들에게 깊은 몰입과 공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2년 만에 공개하는 앨범인 만큼 새로운 느낌의 노래가 예고돼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5번 트랙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존경하는 비틀즈를 오마주해 만든 곡이다. “이번 앨범이 초심에 대해 많이 생각한 앨범이기도 하다. 음악을 만드는 데 있어서 기본이 되는 산울림과 비틀즈라고 생각했다. 그들이라면 이 곡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생각하면서 만든 곡이다. 초기 비틀즈를 오마주하고 싶은 마음에서 만들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특히 7번 트랙인 ‘빠지기는 빠지더라’는 앨범 발매에 앞서 뮤직비디오로 선공개한 곡이다. 장기하는 “냄새가 고약한 음식을 먹고 나서 탈취제를 뿌렸는데도 쉽게 빠지지 않더라. 그래서 이러한 사연을 넣어서 노래하면 어떨까해서 만든 곡이다”라며 곡이 만들어진 사연을 소개했다.

장기하는 음감회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초심’을 강조했다. 그들이 처음 음악을 시작하며 추구해온 ‘장기하와 얼굴들’만의 색깔을 유지할 것을 다짐했다.
이처럼 장기하와 얼굴들은 2년 만에 들고 온 새앨범으로 ‘장얼’의 정체성을 곤고히 다졌다. 생활밀착형 가사와 독특한 멜로디로 리스너들의 귀를 즐겁게 할 준비를 마쳤다. 명실공이 그들의 대표곡으로 손꼽이는 ‘싸구려 커피’와 ‘풍문으로 들었소’를 넘어설 히트곡이 나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음원 발매 1시간 전인 15일 오후 11시부터 팬들과 함께 하는 네이버 ‘V앱 라이브’를 진행하며 컴백 카운트다운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후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나선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두루두루a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