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류승완, ‘1300만 흥행’ 닻 올렸다

입력 2016-06-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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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의 주인공 황정민과 연출자 류승완 감독-배우 송중기·소지섭·이정현(아래). 사진|외유내강·동아닷컴DB

‘부당거래’‘베테랑’ 흥행 콤비
청주 인근서 ‘군함도’ 첫 촬영
송중기·소지섭·이정현도 출연

‘1300만 흥행 파트너’로 통하는 배우 황정민과 류승완 감독이 세 번째 합작에 돌입한다. 이들이 다시 뭉친 영화 ‘군함도’(제작 외유내강)가 17일 닻을 올린다.

‘군함도’는 앞서 ‘부당거래’와 지난해 1341만 관객을 모은 ‘베테랑’으로 연달아 성공한 ‘흥행 콤비’ 황정민과 류승완 감독이 일찌감치 재회를 확정한 영화다. 제작비 100억원대 대작인데다 처음으로 일제강점기 이야기를 함께 그린다는 사실에서 관심을 더하고 있다.

황정민과 류승완 감독은 17일 충남 청주 인근에서 첫 촬영을 시작해 이어 전남 소록도, 부산 등에서 초반 촬영을 진행한다. 공교롭게도 무더위가 본격 시작된 시기에 돌입한 영화는 7∼8월을 거쳐 가을까지 대규모 촬영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의 주요 무대가 일본의 강제징용이 이뤄진 외딴 섬 하시마와 바다 속 광산인 만큼 야외촬영 분량도 상당해 어느 때보다 험난한 대장정을 예고하고 있다.

‘군함도’는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함께 의견을 나누며 의기투합했다. 황정민은 “역사를 정확한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영화로 보이고 싶다”며 각오를 다져왔다.

앞선 작품들처럼 황정민과 류승완 감독은 이번 ‘군함도’에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최근작 ‘베테랑’이 사회 부조리를 향한 통쾌한 응징이었다면, ‘군함도’는 아픈 역사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군함도는 1940년대 조선인 강제징용이 자행된 실제 섬 하시마다. 이 곳은 2015년 7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여러 논란을 야기하는 상황. 이런 가운데 당대의 모습을 스크린에 재현하는 제작진의 시도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제작진은 기획 단계에서 하시마 인근 취재 등을 추진하다 여러 이유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반대로 중국에선 일찍부터 고무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하는 ‘군함도’는 현재 한중 동시 공개도 추진 중이다. 류승완 감독은 “민족주의 정서에 기대기보다 보편적인 인류애를 바탕으로 기획했다”며 “한국과 중국뿐 아니라 서구인의 역사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영화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군함도’에는 황정민 외에도 송중기와 소지섭, 이정현이 주연으로 참여한다. 각기 다른 상황과 처지로 군함도에 모인 조선인을 연기할 이들은 류승완 감독과 처음 손잡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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