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리서 소주 1병 이상 음주시… ‘위암 위험 3.3배’ 충격

입력 2016-06-16 1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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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위험 3.3배’ 한 자리에서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우리나라의 음주문화가 위암 발병을 최대 3.3배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박수경·유근영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은 1983~2004년 모집한 일반인 1만8천863명을 대상으로 음주습관에 따른 위암 발생 여부를 분석한 결과를 16일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암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 최근호에 실렸다. 한 자리에서 많은 술을 마시면 위암 발생률이 3.5배 높아진다는 것.

대상자 중 일주일에 7회 이상 술을 마셨거나 31년 이상 장기간 음주를 한 사람은 모두 비음주자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1.5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런 음주로 인한 위암 발생 위험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더 극명하게 밝혀졌다.

일주일에 7회 이상 술을 마시는 비감염자는 음주하지 않는 비감염자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3.5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한 자리에서 소주 1병 또는 맥주 3병 이상의 과도한 음주를 하는 비감염자 역시 그렇지 않은 비감염자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3.3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위 점막에 서식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암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균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에게서 발생한 위암은 음주 등 다른 원인의 영향을 더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게 연구팀의 연구결과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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