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박계, 유승민 복당 결정에 거센 반발 “일부 비대위원이 쿠데타하듯…”

입력 2016-06-17 1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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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친박계, 유승민 복당 결정에 거센 반발 “일부 비대위원이 쿠데타하듯…”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이 유승민, 윤상현 등 탈당파 7명의 일괄 복당을 허용한다는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결정에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혁신비대위는 지난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벌인 끝에 ‘무기명 투표’로 이들의 복당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미 복당을 신청한 강길부·유승민·안상수·윤상현 의원 등 무소속 의원 4명은 복당이 곧바로 승인돼 당원 자격을 회복했고, 주호영·장제원·이철규 의원은 신청만 하면 복당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126석으로 원내 1당을 재탈환했다. 남은 3명까지 복당하면 129석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친박계 인사들은 “복당 결정에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비판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김태흠 의원은 “당의 중대 현안은 의원총회에서 전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일부 비대위원들이 쿠데타를 하듯이 복당을 밀어붙였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날렸다.

김진태 의원은 탈당파들에 대해 “생각도 다르고 그동안 당에 피해를 많이 입힌 분들”이라 표현하며 “그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소속의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절차가 전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도 같은날 MBC 라디오 방송에서 “특별히 조기복당을 주장했던 의원들의 적극적인 입당 주장을 비대위에서 받아들인 것 같다”면서 “이번 결정은 상당히 성급했고 당내 수렴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지금은 공황상태나 다름없다. 대통령 탈당과 분당 사태에 이를 만한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김희옥 비대위원장도 ‘거취 문제’를 거론하며 복당 결정에 불만을 표했다.

반면 친박계 내에서도 원유철·한선교 의원 등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미 복당이 결정된 만큼 이를 수용하고 계파 갈등을 넘어 화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유철 의원은 YTN 라디오 방송에서 “이번에 7명의 일괄복당 결정 문제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같은 식구들로 봐야 하지 않겠냐는 정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친박 비박이라는 이분법적인 낡은 계파적인 틀을 벗어나야한다”고 말했다.

한선교 의원도 CBS 방송에서 “이미 결정난 것 아니겠냐, 그걸 다시 번복할 수 있는 당의 어떤 당헌·당규 규정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비대위에서 이미 당내 주류들의 의견이 충분히 전달됐다고 믿는다. 이걸 쿠데타다 뭐다 얘기하는 건 이미 차 떠난 뒤에 손을 흔드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SBS 방송에서 “어차피 그렇게 가야 할 결정이었다. 이제는 당이 어떻게 화합하고 혁신할까를 총의를 모아야 한다”면서도 “혁신비대위가 이렇게 결정을 내리기 전에 총선 참패에 대한 반성문부터 제대로 썼으면 이런 논쟁이 안나왔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친박계는 오늘 공동성명서 발표 등의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유승민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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