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엣지] ‘미녀공심이’ 민아가 빨리 행복해지게 해주세요

입력 2016-06-19 22: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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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를 둘러싼 주위 상황과 관계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정작 민아 본인의 행복은 요원해 보인다.

19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에서는 더욱 깊어진 공심(민아 분)와 안단태(남궁민 분), 석준수(온주완 분)의 삼각관계와, 서서히 염태철(김병옥 분)의 꼬리를 밟아가는 안단태의 두 가지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이중 이날 방송에서 좀 더 비중있게 다뤄진 건 공심과 안단태, 석준수의 삼각관계였다. 공심은 안단태에게 자신의 마음을 완전히 드러내며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쳤고, 안단태는 그런 공심과 거리를 두었다. 또 석준수는 이런 둘을 보며 안타까워하면서도 공심에 대한 마음을 포기하지 못해 이들의 러브라인은 복잡하게 얽혀갔다.

외견상으로만 보면 공심은 서서히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자신이 원하던 일을 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공미(서효림 분)으로 인해 잃어버렸던 자신감과 정체성도 되찾고 있다. 또 재벌 2세의 사랑까지 받고 있다.

하지만 막상 공심이 진짜 행복해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안단태와의 관계가 좀처럼 진전을 이루지 못해 보는 이의 애를 태웠다.

이날 공심은 안단태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고백이 거절당했음에도 술김에 안단태에게 기습 키스를 했으며, 또 다음날 마주친 안단태에게 "사실 어제 밤 일은 사고가 아니었다. 안단태 씨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나는 나 좋을대로 하겠다"라고 말해 거절을 당했음에도 그에 대한 마음을 거두지 않을 것을 선언했다.

또 이런 공심의 고백은 안단태의 마음에도 공심이 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안단태는 일찌감치 공심에 대한 호감과 애정을 드러냈지만 자신을 둘러싼 상황들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억지로 공심과 거리를 두고 있다.

사실 '미녀 공심이'는 스토리적으로나 연출적으로 참신하거나 신선한 드라마는 아니다. 메인 남녀주인공과 서브 남녀주인공의 엇갈린 로맨스, 출생의 비밀, 재벌가의 암투, 신데렐라 스토리 등등 대부분이 어디선가 봤음직할 뻔한 설정과 내용들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미녀 공심이'라는 제목은 공심의 미녀 변신과 해피엔딩을 거의 예고하는 수준이다.

이런 뻔한 내용에도 '미녀 공심이'가 시청자들의 호평과 사랑을 받는 이유는 결국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화학반응, 즉 케미스트리다.

실제 '미녀 공심이'는 공심과 안단태를 함께 부르는 남궁민아 커플은 물론이고, 석준수와 공미 등 서브 남녀주인공과 심지어 주재분(오현경 분), 공혁(우현 분), 석대황(김일우 분) 등 조연들 마저도 제각각의 개성과 매력을 발휘하며 드라마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캐릭터는 역시 타이틀롤을 부여받은 공심이다. 당초 아이돌 그룹 걸스데이 민아가 공심 역을 맡으면서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민아는 공심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살려냈고, 이제는 많은 시청자들이 빨리 공심이 미녀로 탈바꿈하고 행복해지기를 기원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도 안단태가 공심에게 거리를 두면서 기다리던 공심의 미녀 변신과 행복찾기는 등장하지 않았다.

총 20부작으로 예정된 '미녀 공심이'는 벌써 12회가 지났다. 남은 8회부터는 슬슬 '행복한 공심'을 보여줄 때도 된 것 같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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