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옥, 나흘만에 당무 복귀 “며칠간 국민께 심려 끼쳐… 제 부덕의 소치”

입력 2016-06-20 1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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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옥, 나흘만에 당무 복귀 “며칠간 국민께 심려 끼쳐… 제 부덕의 소치”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의 ‘일괄 복당’ 결정으로 촉발된 새누리당 내홍이 사실상 봉합되는 모양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부적절한 언사로 압박을 가하자 당무를 거부하고 칩거에 들어갔던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당무에 복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에 참석, “지난 며칠 간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렸다. 이유를 떠나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며 복귀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그는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장으로서 당의 통합과 화합이라는 소임을 다하기 위해 다시 이 자리에 왔다”며 “비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는 말이 있지만 땅을 더 굳게 하기 위해서는 말려줄 햇빛이 필요하다. 새누리당에 필요한 햇빛은 내부의 단결과 양보와 배려”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19일 정진석 원내대표와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20분 가량 회동했다. 정 원내대표는 나흘째 당무에 나서지 않은 김 위원장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 뒤 복귀를 요청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고 또 애당심이나 동지애도 그 자리에 없었다. 신뢰도 없고 윤리와 기강도 없었다”고 지적면서도, 자신의 사퇴가 더 큰 혼란을 일으킨다며 사과를 수용하고 오늘(20일)부터 당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아울러 혁신비대위는 친박계 의원들로부터 이번 사태의 책임을 져야 되는 당사자로 지목되며 사퇴 요구를 받아 온 비박계 권성동 사무총장을 임명 17일 만에 경질, 새 사무총장을 인선하기로 했다.

지상욱 대변인은 19일 “김 위원장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통합과 혁신을 완수하기 위해 고심 끝에 대승적으로 혁신비대위의 소임을 다하기로 결심했다”면서 “비대위를 정상화함과 동시에 비대위원장을 보필할 새로운 사무총장을 인선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분간 사무총장 권한대행은 친박계인 김태흠 사무부총장이 맡게 된다. 김태흠 부총장은 비대위에도 참여하게 된다.

이로써 새누리당 갈등은 사실상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새누리당의 쇄신 동력은 상당히 떨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부 강경 친박계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사과 수용과는 별개로 정 원내대표에게 의원총회에서의 해명과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있고, 권성동 사무총장은 자신의 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

권 사무총장은 자신의 경질 결정에 대해 “비민주적이고 합리성이 결여된 결정이기에 수용할 수 없다”고 즉각 반발했다.

권 사무총장은 “탈당파 복당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 결정된 만큼 자신이 책임질 부분이 없다”면서 “또 사무총장 경질은 비대위의 의결 사안이기 때문에 위원장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권 사무총장은 20일 김 위원장을 만나 경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생각을 전달할 계획이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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