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나성범-테임즈-박석민-이호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NC의 빛나는 중심타선 시너지
15연승 기간 20홈런·77타점 합작
주자 모아 놓고 ‘결정적 한방’ 위력
하위타선도 찬스 만들며 동반상승
나성범∼테임즈∼박석민∼이호준, 이른바 ‘나테박이’로 불리는 역대급 중심타선이 본격 가동되자 NC가 무서워졌다. 6월 1일부터 20일까지 15경기에서 한 번도 안 졌다. 나테박이 타선은 이 기간에 무려 타율 0.414(215타수 89안타), 20홈런, 57득점, 77타점을 합작했다. 그러나 이들은 그저 잘 치기만 하는 게 아니다. NC 김경문 감독은 강한 중심타선이 가져오는 시너지효과에 더 높은 가치를 매기고 있다.
● 전략적 도루 감소와 위압감 상승
NC는 지난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도루(204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61경기에서 38도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한화(34개) 다음으로 적다. 도루 시도 자체(57번)를 많이 하지 않았다. 이는 뛸 수 있는 선수가 없어서가 아니다. 강한 중심타선의 위력을 배가시키기 위한 전략적 도루 감소라고 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지금은 도루 실패의 위험을 안고 뛰는 야구를 하는 것보다 주자를 모아놓고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에 시도를 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C 선수들도 “중심타선에서 홈런이 얼마든지 나오기 때문에 뛰기보다 주자를 모으는데 더 집중한다”고 귀띔했다. 실제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주자가 있을 때 터진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5일 사직 롯데전 4회 주자를 내보낸 뒤 2개의 홈런이 터지면서 경기를 뒤집었고, 8일 마산 넥센전에서 3회 나성범의 3점홈런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0일 문학 SK전, 19일 수원 kt전에서 역전승을 거둘 때도 박석민, 나성범의 그랜드슬램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한 베이스 더 가는 빠른 야구가 상대팀을 괴롭혔지만, 올해는 주자가 쌓이면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위압감이 상대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 중심타선과 동반상승한 하위타선
김 감독은 늘 “우리 팀은 중심타선이 좋으니까 이럴 때일수록 하위타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NC 중심타선이 강하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경계대상이 중심타자들로 쏠릴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선발투수의 경우는 매 타자 전력을 다해 던질 수는 없다”며 “우리 팀은 중심타자들이 강해서 전력피칭을 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하위타선에서는 힘을 빼고 던지게 된다. 만약 하위타선에서 이 기회를 살린다면 팀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의 바람처럼 NC 하위타선은 15연승의 숨은 공신이다. 타율(20일까지 0.235)은 높진 않지만 33타점이나 올린 지석훈을 비롯해 타율 0.313·출루율 0.469 등 선구안 장점을 살려 찬스를 연결해주는 김준완, 수비뿐 아니라 타격(타율 0.315·24타점)에서도 만점활약중인 손시헌까지 하위타자들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이종욱∼박민우 테이블세터가 출루하면 중심타선으로 찬스가 곧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들과의 승부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상대 입장에서는 여러 모로 피곤한 팀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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