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리블랜드 타이론 루 감독(가운데)이 20일(한국시간) 오라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2016시즌 NBA 파이널 7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를 93-89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클리블랜드 우승 이끈 루 감독
훈련 지시하는 제임스에 “입 다물어”
블랫 전 감독과 달리 거침없는 쓴소리
시즌 중 팀 맡고 우승 NBA 사상 3번째
2001년 6월 7일(한국시간) 스테이플스 센터에선 LA 레이커스-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파이널·7전4승제) 1차전이 열렸다. 101-99로 필라델피아가 앞선 연장 종료 47.6초 전. 필라델피아의 주포 앨런 아이버슨(은퇴)은 오른쪽 코너에서 드리블에 이은 페이드어웨이 슛을 성공시킨 뒤 자신을 수비하다가 코트에 넘어진 상대 수비수를 넘어 걸어갔다. 48점을 몰아친 아이버슨은 팀에 107-101의 승리를 안겼다. 상대 수비수에 굴욕을 안긴 이 순간은 아이버슨의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빠지지 않는 장면이다. 아이버슨에게 농락당한 수비수는 바로 2015∼2016시즌 NBA 파이널 우승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타이론 루(39) 감독이다. 농구팬들이 선수시절의 루 감독을 기억하는 모습 중 하나다.
15년이 흘러 아이버슨과 루의 운명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둘은 똑같이 2009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아이버슨은 지난해 NB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지만, 은퇴 후 빚더미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꾸준히 지도자 생활을 해온 루는 20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시즌 NBA 파이널 7차전 승리 후 우승팀 클리블랜드의 감독으로 단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 ‘킹 제임스’ 휘어잡은 리더십
클리블랜드의 수석코치였던 루 감독은 올 시즌 정규리그 중반 데이비드 블랫(57) 전 감독을 대신해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2014∼2015시즌 클래블랜드 사령탑에 오른 블랫은 슈퍼스타인 르브론 제임스(32)와 껄끄러운 관계였다. 제임스는 작전타임 도중 감독의 뜻과 상관없이 동료들의 움직임을 직접 지시하는 등 블랫을 대놓고 무시했다. 그러나 블랫은 제임스에게 별말을 하지 못했다. 기량이 워낙 출중했기 때문이다. 블랫은 제임스 통제에 한계를 드러냈고, 결국 구단 수뇌부는 그를 해고했다.
루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취임할 때만 해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또 ‘제임스와 친해서 감독이 됐다’는 혹평도 뒤따랐다. 그러나 블랫과 달리 루 감독은 제임스에게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훈련 중 한 번은 동료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르브론(제임스)에게 ‘입 다물어’라고 말했다. 훈련장이 조용해졌고, 르브론이 내 말에 귀를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는 클리블랜드 선수들이 루 감독을 따르기 시작한 계기였다. 그 후로도 루 감독은 제임스의 잘못된 플레이에는 질책을 서슴지 않았다. 선수시절 마이클 조던,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이상 은퇴) 등의 슈퍼스타와 함께 했던 루 감독은 “팀에 중심이 되는 선수를 잘 관리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알아서 따라온다”고 말했다.

시즌 도중 팀을 맡은 감독이 챔피언에 오른 것은 NBA 역사상 이번이 3번째에 불과하다. 이제 루 감독은 ‘앨런 아이버슨에게 농락당했던 선수’가 아니라, ‘르브론 제임스를 휘어잡은 챔피언 감독’으로 농구팬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됐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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