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범·이현구·정종진 ‘경륜왕 3파전’

입력 2016-06-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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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상반기 최고의 경륜왕을 뽑는 ‘왕중왕전’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최대의 관심은 특선급 박용범의 연승행진 여부다. 박용범은 36연승을 기록하며 ‘사이클의 전설’ 조호성의 47연승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2016 상반기 최고의 경륜왕을 뽑는 ‘왕중왕전’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최대의 관심은 특선급 박용범의 연승행진 여부다. 박용범은 36연승을 기록하며 ‘사이클의 전설’ 조호성의 47연승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24∼26일 광명스피돔서 왕중왕전

박용범 왕중왕전 생애 첫 정상 도전
‘박용범 킬러’ 이현구 뒷심에 주목
‘디펜딩 챔피언’ 정종진도 우승후보

“상반기 최고의 경륜왕은 누구냐?”

박용범(28·18기) 이현구(33·16기) 정종진(29·20기) 등 벨로드롬의 별들이 모두 뜬다. 하늘의 태양이 두 개 일 수 없듯이 벨로드롬의 태양도 오직 하나 뿐이다. 누구나 꿈은 꿀 수 있지만, 아무나 도전할 수 없다. 선택된 28명에게만 잔치의 초대장이 발송됐다.

올 상반기 경륜 최강자를 가리는 ‘왕중왕전’이 오는 24일(금)부터 26일(일)까지 광명스피돔에서 열린다. 24일 예선을 거쳐 25일 준결승, 26일엔 결승이 펼쳐진다. 이번 왕중왕전은 상반기 성적을 토대로 선발했다. 우수급 각 상위 랭커 35명, 특선급 상위 랭커 28명이 총출동한다.

36연승의 ‘대세’ 박용범, ‘조호성 연승 기록’ 깰 분수령

최고의 관심사는 ‘별들의 전쟁’이 펼쳐질 특선급이다. 특히 36연승의 박용범이 라이벌 이현구, 정종진 등의 추격을 따돌리고 연승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다.

지난주 광명 결승에서 김현경, 박병하 등을 막아내고 연승행진을 ‘36’으로 늘린 박용범은 생애 첫 ‘왕중왕전’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자로 현재까지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유독 6월에 열리는 왕중왕전(종전 이사장배 네티즌 대상경륜)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2년 첫 출전해서 다음해까지 예선 탈락했다. 2014년에는 김동관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으며, 2015년에는 라이벌 정종진, 이현구에 무릎을 꿇으며 3착에 그쳐야했다.

박용범은 이번 우승을 통해 ‘대세중의 대세’임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그에게는 일요 결승전뿐만 아니라 금요일 예선전과 토요일 준결승전 우승도 절실하다. 자칫 금, 토 경주에서 하루라도 우승을 놓치면 ‘경륜전설’ 조호성(11기)이 갖고 있는 47연승 기록 도전의 꿈을 접어야하기 때문이다. 박용범은 “최다연승 신기록 도전에 연연하지는 않겠지만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박용범-이현구-정종진 (왼쪽부터)

박용범-이현구-정종진 (왼쪽부터)



‘박용범 킬러’ 이현구 생애 첫 왕중왕 도전

지난해 박용범에게 그랑프리 왕좌의 자리를 내줬던 이현구도 생애 첫 ‘왕중왕전’ 우승에 도전한다. 선행력과 추입력 모두 박용범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순발력 부족으로 인한 상황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는 이현구는 타이밍만 맞으면 과감히 힘을 쓰는 경기운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워낙 묵직한 뒷심을 자랑하기 때문에 막판 250m 내외의 젖히기 타이밍이라면 경쟁 상대들의 추입 반격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 지난 3월 한일경륜 우승과 라이벌 박용범과의 맞대결 전적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은 이현구가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이유다.

디펜딩 챔프 정종진 “박용범에 설욕”

디펜딩 챔피언 정종진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후보다. 지난해 6월 앞선 김해팀 4명을 상대로 폭발적인 젖히기 우승을 차지하며 신성처럼 등장했던 정종진이지만 연말 그랑프리 준우승, 지난 2월 대상경륜 3착 등 큰 길목에서 번번이 친구 박용범의 벽에 막혀 분루를 삼켜야했기에 이번에는 반드시 설욕을 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적으로 만났던 박병하가 훈련지를 고양으로 옮기면서 이웃사촌이 됐고, 다수의 수도권 선배들이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어느 때보다 우승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이다.

빅3 이외에도 백지 한 장 차이로 뒤를 쫓고 있는 우승후보들이 즐비하다. 상반기 평균득점 3위의 김현경, 왕중왕전 3회 우승에 빛나는 김민철, 그랑프리 2회 우승자 이명현, 5월 대상경륜 우승자 황순철,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류재열과 전영규 등이 그들이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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