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캡틴 오영란의 ‘엄마 소통법’

입력 2016-06-2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여자핸드볼대표팀 주장 오영란(오른쪽)은 2016리우올림픽 최종명단에 합류하면 총 5차례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다. 44세의 베테랑이지만 20세인 대표팀 막내 유소정 등과도 수월하게 친밀감을 쌓을 정도로 편안한 존재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올림픽 5회출전’ 맏언니 책임감
육아경험 살려 어린후배와 소통
스무살 막내 유소정 “정말 편해”


스무 살 이상 차이 나는 선수들을 이끌어야하지만, 육아경험에서 얻은 노하우 덕분에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준비엔 문제가 없었다.

여자핸드볼대표팀 주장 오영란(44)이 2016리우올림픽을 45일 앞둔 23일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각오와 함께 주장으로서의 자세를 전했다. 오영란은 “대회 준비만큼이나 선수단 융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동생들과 많이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1972년생인 오영란은 이번 리우올림픽 최종명단에 합류할 경우 총 5번의 올림픽 무대를 밟는 선수가 된다. 여자핸드볼 선수로서는 단연 돋보이는 경력. 이번 대회에선 주장까지 맡으며 팀의 맏언니로서 임무도 더욱 막중해졌다. 문제는 어린 선수들과의 세대차. 현재 대표팀 예비명단에 든 막내 유소정(20)과는 2바퀴 띠동갑 차이다.

오영란은 그러나 두 딸을 기르는 엄마로서의 경험을 살려 어린 후배들과 친밀감을 수월하게 쌓고 있다. 격의 없는 대화가 효과를 보는 중이다. 오영란은 “큰딸이 열한살, 막내딸이 일곱살이다. 아이들을 키워서 그런지 오히려 얘기가 잘 통해 어린 후배들이 내 방에 알아서 찾아와 대화를 나눌 정도”라고 설명했다.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순간(우생순)’의 실제인물이기도 한 오영란에 대해 유소정은 “초등학생 때 ‘우생순’을 봤는데 영화를 보면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다”며 “영화에서처럼 리우에서 선배들과 함께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맏언니 오영란에 대해선 “언니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편하게 해주신다”며 밝게 답했다.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임영철 감독은 “5월16일부터 한달 정도 치른 유럽전지훈련에서 실전 감각과 전술 플레이 등 좋은 경험을 많이 쌓았다”며 “대표팀 코치를 포함해 이번이 4번째 올림픽이다. 역대 전력 중 가장 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대표팀은 25일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 뒤 28일 1명의 예비선수를 포함한 총 15명의 리우올림픽 최종엔트리를 선발한다. 다음달 3일엔 태릉선수촌에서 막바지 훈련을 거쳐 7월 말 리우에 입성한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