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반란 살인사건’ 광현호, 세이셸 입항… 해경, 피의자 신병 확보

입력 2016-06-24 1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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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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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반란 살인사건’ 광현호, 세이셸 입항… 해경, 피의자 신병 확보

인도양 해상에서 선상반란 살인사건이 발생했던 원양어선 광현 803호(138t)가 24일 새벽 3시 53분께(한국시간) 사건 발생 4일만에 세이셸군도 빅토리아항에 입항했다.

현지에 파견된 부산해양경비안전서 수사팀은 이날 “부산선적 선원 18명이 탑승한 광현호가 세이셸 빅토리아항에 안전하게 입항했다”고 밝혔다.

피의자의 선박탈취 내지 입수탈출, 압박감에 의한 자해 등 돌발상황을 우려한 수사팀은 도선사·현지 경찰과 함께 광현 803호에 기습적으로 진입, 선박을 장악한 뒤 안전하게 항구에 접안시켰다.

당시 수사팀은 살인 혐의를 받는 베트남 선원 B(32)씨와 C(32)씨에게 부산지법이 발부한 구인영장을 제시해 신병 확보에 성공했으며, 베트남 선원 2명은 해경의 구인 집행 과정에서 전혀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해경에 협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수사팀은 그간 선장 직무를 대행해 640마일(약 1천29㎞)을 운항한 한국인 항해사 이모(50)씨와 나머지 베트남 선원 5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8명에 대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피의자 2명을으로부터 격리시켰다.

조사에 따르면 살인 혐의를 받는 베트남 선원 2명은 감금이나 포박 없이 다른 자국 선원과 함께 자율 격리하는 형태로 선실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현재 범행에 사용된 흉기 등 각종 증거물 확보는 물론 사건이 발생한 브리지, 기관장 선실 등 광현 803호 전반에 걸친 현장 감식도 진행하고 있다.

배 냉동실에 안치된 선장 양모(43)씨와 기관장 강모(42)씨 시신을 검안하고 현지 의사를 불러 2차 검안을 할 예정이다.

부산해경은 부산지법이 피의자 심문용 구인영장을 발부한 만큼 세이셸에서는 가해 베트남 선원 2명에 대해 면담 등 기본적인 조사만 마치고 국내 압송 후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수사팀은 세이셸 현지에서 2∼3일 정도 머무른 뒤 베트남 선원 피의자 2명을 항공편으로 국내로 데려오게 된다. 선장과 기관장 시신도 검안 등 관련 절차를 마치면 바로 선사 측이 국내로 운구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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