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워너비 린아 “민아야 우리가 곧 쫓아갈테니 기다려!”

입력 2016-06-25 1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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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비 린아, 사진=제니스미디어콘텐츠

워너비 린아, 사진=제니스미디어콘텐츠

아이돌 그룹의 수가 많아지면서 친자매가 서로 다른 걸그룹으로 데뷔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f(x)의 크리스탈과 前소녀시대의 제시카, AOA의 유나와 베리굿의 서율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이 '걸그룹 자매 리스트'에 또 하나의 이름이 늘어나게 됐다. 그룹 걸스데이의 민아의 친언니인 방현아가 '린아'라는 활동명으로 그룹 워너비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린아가 속한 워너비는 28일 신곡 '왜요(WHY?)'의 발매를 앞두고 최근 동아닷컴을 방문했고, 워너비의 멤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민아라는 존재감으로 인해 인터뷰는 아무래도 린아에게 관심과 호기심이 집중됐다.

또 대화에는 '워너비의 린아'라기보다 '민아의 친언니 린아'에 가까운 내용도 다수 포함돼 있어, 차라리 린아의 독립적인 인터뷰로 정리해 전달하고자 한다.

먼저 린아를 보고 느낀 점은 '누가 봐도 민아와 자매'라는 것이다. 실제 린아와 민아는 얼굴 생김새 뿐만 아니라 목소리와 체형, 말투, 심지어 성격과 제스처 버릇까지도 닮아있었다.

린아도 "그렇다고 많이 듣는다. 손짓같은 것도 (민아와)비슷한 편이다. '공심이' 대사를 따라하면 목소리만 듣고 멤버들도 헛갈려 한다. 부모님이 모두 허스키하지 않는데, 왜인지 우린 둘 다 허스키하더라"라고 서로 닮은 것을 인정했다.

사실 가수를 먼저 준비하던 쪽은 민아가 아닌 린아였다. 이는 지난해 '컬투쇼'에 출연한 민아가 "언니도 가수 준비를 했다. 언니가 먼저 길을 터줬다"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었다. 하지만 린아는 2016년이 돼서야 겨우 데뷔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린아는 "정식으로 데뷔를 한 적은 없다. 최근에 ‘벨라포’라는 4인조 여성 보컬그룹으로 데뷔 할 뻔 하다가 결국 무산된 적은 있다. 재킷 촬영도 하고 와팝 콘서트도 했었는데 잘 안됐다"라고 털어놓으며 씁쓸해 했다.
워너비 린아, 사진=제니스미디어콘텐츠

워너비 린아, 사진=제니스미디어콘텐츠


그래도 은근슬쩍 물심양면으로 챙겨주는 민아의 응원은 린아에게 큰 힘이 됐다.

린아는 "민아가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챙겨준다. 우리가 살가운 자매 사이가 아니어서 '오다 주웠어' 식으로 툭툭 던져준다. 립스틱도 '어울릴 것 같아서 그냥 샀어'라며 건네준다. 조언도 많이 해주고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격려도 해준다"라고 민아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곧 린아는 "대기실에서 만나면 (선배니까)인사 잘하라고 한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실제 민아를 보면 인사를 할 건지 묻자 "동생을 아직 밖에서 만난 적은 없지만, 밖에서 만나면 선배님이니까 인사는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의외로 군기가 바짝든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린아도 이대로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민아가 나오는 '미녀 공심이'를 보느냐고 묻자 린아는 "너무 못생긴 가발을 쓰고 나와서 속상하기도 했고, 처음엔 의리로 봤었다"라며 "그런데 요즘은 남자주인공 보는 재미로 본다. 민아는 잘 안 보인다. 석준수(극중 온주완이 맡은 캐릭터)정말 좋다"라고 정작 동생의 연기는 잘 보지 않는다고 털어놔 웃음을 선사했다.

이에 반대로 자신의 무대를 민아가 보고 있으면 어떨 것 같냐고 묻자 린아는 "울진 않을 거 같다. (민아가 보고 있으면)더 긴장할 것 같긴하다"라고 털어 놓았다. 이어 "나도 민아가 첫 방송을 할 때 봤었는데 민아가 나올 때마다 엄마와 숨을 멈추고 봤었다. 게다가 민아가 고음파트여서 혹시나 잘못될까 조마조마했었다"라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돌고 돌아 출발선에 조금 늦게 섰지만 이제 린아도 동생 민아가 섰던 무대 위에 오르게 됐다. 자연히 남다른 마음가짐을 가질만 하다.

이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해달라고 요청하자 린아는 "민아야. 그동안 언니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했고, 기다려라. 곧 쫓아가겠다. 긴장하세요! 선배님"이라며 자매니까 가능한 귀여운 선전포고를 날렸다.
워너비 린아, 사진=제니스미디어콘텐츠

워너비 린아, 사진=제니스미디어콘텐츠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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