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승부차기 끝 코파 아메리카 2연패… 메시 실축

입력 2016-06-27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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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동아닷컴]

칠레가 두 대회 연속으로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를 울리며 코파아메리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멧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2016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 칠레에게 패했던 아르헨티나는 이날 경기 시작과 동시에 바네가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메시의 프리킥, 디 마리아의 슈팅 등이 나오며 전반 초반 아르헨티나가 우위를 점했다.

전반 20분, 아르헨티나가 절호의 찬스를 무산시켰다. 이과인이 상대 백 패스를 가로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칠레는 전반 28분 위기를 맞았다. 마르셀로 디아즈가 메시의 드리블을 막으려다 파울을 하면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디아즈는 전반 15분에도 메시에게 거친 파울을 범한 뒤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더 이상 경기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된 아르헨티나는 점유율을 높이며 더욱 거세게 칠레를 몰아붙였다. 10명이 된 칠레는 수비에 중점을 둔 안전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수적 우위는 14분 만에 사라졌다. 마르코스 로호가 비달에게 거친 파울을 하며 레드 카드를 받았다. 로호의 퇴장으로 양 팀 모두 10명이 싸우게 됐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에도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양 팀 모두 10명이 뛰게 되자 칠레는 다시 평소대로 라인을 위로 올리며 득점 찬스를 만들어갔다.

칠레가 위협적인 찬스를 몇 차례 만들며 점유율을 높여가자 후반 24분 아르헨티나는 이과인을 빼고 세르히오 아게로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시간이 흐를수록 10명이 뛰는 양 팀 선수들 모두 체력 소모가 많이 일어나면서 경기는 잠시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후반 막판으로 가면서 경기가 다시 달아올랐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38분 아게로가 칠레 골문 앞에서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문 위로 떠오르면서 다시 찬스를 놓쳤다. 후반 44분 바네가의 중거리 슈팅도 골문 위로 넘어갔다.

곧바로 칠레도 아르헨티나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무산시켰고 역습을 통해 슈팅 기회를 잡았던 메시의 슈팅 역시 골문을 빗나가며 양 팀은 전, 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 들어서자 양 팀은 다시 혈투를 이어갔다. 연장 전반 5분 칠레 골문 앞에서 아게로가 얼굴을 감싸쥐며 넘어졌지만 주심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시켰다. 칠레는 연장 전반 8분 바르가스가 완벽한 헤딩 슈팅을 날렸지만 로메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위기를 넘긴 아르헨티나는 연장 전반 9분 메시의 프리킥을 아게로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칠레의 브라보 골키퍼가 역시 선방으로 맞대응했다.

칠레는 연장 전반 12분 주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를 빼고 프란체스코 실바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연장 전반에서도 득점을 하지 못한 양 팀은 연장 후반에 돌입했다. 칠레는 바르가스를 빼고 니콜라스 카스티요를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아르헨티나도 바네가 대신 에리크 라멜라를 투입하며 맞섰다.

아르헨티나는 연장 후반 7분 칠레 골문 정면에서 메시가 프리킥을 얻으면서 절호의 골 찬스를 잡았다. 양 팀 선수들은 이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으로 주심의 구두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메시의 슈팅은 수비벽을 맞고 골문을 넘어갔다.

이어진 양 팀의 공방전이 모두 무위에 그치면서 양 팀은 120분 간의 혈투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대회에 이어 또 다시 승부차기로 우승컵의 주인을 가리게 된 양 팀은 긴장감 속에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먼저 칠레의 비달이 첫 번째 키커로 나섰지만 비달의 슈팅은 로메로 골키퍼에 가로막혔다. 이어진 메시의 슈팅 역시 골문을 빗나가며 양 팀의 1번 키커들이 모두 실축했다.

이어 칠레의 2번 키커 카스티요가 득점에 성공하며 칠레가 앞서갔다. 그러자 아르헨티나의 2번 키커 마스체라노도 골을 성공시키며 응수했다.

칠레는 3번 키커 아랑기스가 골을 성공시켰고 아르헨티나도 아게로가 골을 성공시키며 다시 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이어 칠레 4번 키커 보세쥬르가 골을 터트렸고 아르헨티나 4번 키커 비글리아의 슈팅은 브라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끝으로 칠레의 마지막 키커 실바가 골을 터트리며 경기는 칠레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대회에 이어 또 다시 칠레에게 승부차기서 무릎을 꿇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에이스 메시의 실축이 치명적이었다.

반면 칠레는 또 다시 아르헨티나를 울리며 코파아메리카 100주년 대회의 주인공이 됐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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