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 종영 D-1] 너무 다른 두 엄마, 끝은 같을까

입력 2016-06-27 1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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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D-1 ‘또 오해영’ 속 너무 다른 두 엄마, 끝은 같을까

달라도 너무 다른 모성(母性)이 있다. 종영을 2회 앞둔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 속 황덕이(김미경)와 허지야(남기애)다.

극 중 황덕이는 ‘그냥’ 오해영(서현진)의 어머니다. ‘딸 가진 어머니’가 죄인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웃프게’(웃기고 슬프게) 녹여내는 인물이다. 그렇다고 그냥 평범한 가정주부로서의 역할만 하지 않는다. 다혈질인 황덕이는 화가 나면 옷을 벗는다. 동서의 험담에 응징을 가하고, 딸에게 상처 준 남성들에게 호통으로 응징한다. 딸 해영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등을 휘갈기며 ‘정신차려 년아’를 외친다.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주머니. 그냥 보통의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황덕이다.

무엇보다 딸을 위해 울고 웃고, 화내는 황덕이의 모성애는 ‘엄마’라는 단어 그 자체로써 의미가 특별하다. 특히 지난 16회분에서 “1985년 5월 22일 이 동네에 여자아이가 하나 태어났다. 성은 ‘미’요, 이름은 ‘친년’이. 나를 닮아서 미웠고, 나를 닮아서 애틋했다. 왜 정 많은 것들은 죄다 슬픈지”라는 황덕이의 내레이션은 ‘미워도 내 자식’이라는 엄마들의 애달픈 가슴앓이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반면 박도경(에릭)의 친모인 허지야는 아들의 ‘등골 브레이커’라 불리는 인물이다. 화려하게 꾸민 외모와 달리 철딱서니 없는 행동과 교양 없는 말투는 자식들까지 등을 돌리게 한다. 실속 없는 영화 투자를 명목으로 아들 도경에게 돈을 뜯어내고자 한다. 그렇기에 며느리 후보였던 ‘예쁜’ 오해영(전혜빈)과의 결혼도 반대하고 방해했다.

장 회장(강남길)과의 재혼도 마찬가지다. 재벌인 장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허지야는 그와의 재혼을 통해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길 원했다. 그러나 장 회장과의 결혼은 무산됐고, 허지야의 빚은 고스란히 아들 도경에게 넘어가게 된다. 또 지난 16회분에서 ‘그냥’ 오해영에게 보여준 몰상식함은 보는 이들의 혀를 내두르게 한다.


과연 허지야는 ‘막장 엄마’라는 오명을 벗고 남은 분량에서 개과천선 할 수 있을까. 너무나 다른 두 어머니 캐릭터 열전 속에 이제 ‘또 오해영’은 2회 분량 만을 남겨 두고 있다. “우리의 끝은 해피엔딩입니다”라는 해영의 말처럼 황덕이 역시 어깨춤을 추고, 허지야는 등 돌린 자식들에게 다시 보통의 어머니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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