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MC→패널’ 이경규의 선전 포고는 아직도 유효하다

입력 2016-06-27 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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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패널’ 이경규의 선전 포고는 아직도 유효하다

“형님이 변하긴 진짜 변하신 것 같다. 예전 같으면 ‘네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라고 했을텐데” (26일 SBS ‘런닝맨’ 방송 中)

이경규가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며 다시 한 번 ‘예능계 대부’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는 한 프로그램의 메인 MC로서의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면서 패널로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런 활약에 시청자들은 어느새 이경규에게 ‘갓(GOD)’이라는 칭호까지 붙여주며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이경규의 행보가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이 모든 것을 이경규 본인이 선택해서 만든 결과이기 때문이다. 다른 연예인들처럼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 떠밀리듯 내려온 모양새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끈다.

앞서 이경규는 MBC ‘무한도전-예능총회’ 편에 출연해 “예능인으로서의 마지막 불꽃은 패널이 되어 태우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후 그는 자신의 말을 실천이라도 하듯 다양한 곳에 패널로 출연해 예능감을 뽐냈다.

이경규의 이런 선택을 가장 잘 보여준 프로그램이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다. 눈 깜짝할 속도로 올라가는 누리꾼들의 채팅을 보고 소통해야 하는 프로그램임에도 이경규는 자신의 애견을 등장시키고 누워서 방송을 하는 편안한 모습으로 1위에 등극했다.

이후 그는 낚시, 절권도, 승마, 몰래 카메라, 골프 등 매회 다른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이경규는 여기에 오랜 예능 경험을 통해 쌓아온 입담을 접목시켜 누리꾼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이어 이경규는 MBC ‘능력자들’ MC를 비롯해 SBS ‘런닝맨’, tvN ‘SNL 코리아’ 등에 패널로 출연했다. 최근 그가 출연한 ‘SNL 코리아’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시즌을 마무리 하며 패널 이경규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렇다면 왜 MC 이경규가 아닌 패널 이경규가 사랑 받을까. 한 방송 관계자는 “이경규는 나와주기만 하면 그 몫을 배로 해내는 예능인이다. 많은 프로그램 제작진이 이경규 섭외에 아직도 공을 들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관계자는 “이경규는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출연할 프로그램을 고를 수 있는 MC에 속한다. ‘마리텔’이나 ‘라디오스타’ 출연도 예능인으로서 계속 도전하려는 이경규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런 성향 때문에 아직도 그가 예능 대부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스로 패널로 전향(?)한 이경규지만 여전히 그의 예능 불꽃은 꺼질 줄 모른다. 모든 걸 불사르겠다는 이경규의 선언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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