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 논란’ 이우환 화백, 오늘 경찰 출석… 입장 표명은 보류

입력 2016-06-27 1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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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논란’ 이우환 화백, 오늘 경찰 출석… 입장 표명은 보류

‘위작 논란’에 휩싸인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80) 화백이 위작으로 판정난 그림들을 직접보고 감정하기 위해 7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 화백은 자신의 위작으로 판정난 그림들을 직접 보고 감정하기 위해 이날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방문, “그림을 모두 봤다”면서 “오는 29일 경찰에 다시 출석해 (위작 논란이 제기된) 그림들의 진위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화백은 그동안 경찰이 작가의 의견을 배제한 채 작품의 진위를 결론지은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왔다.

이 화백은 이날 취재진들을 향해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데 여러분(언론)들이 논란을 만들고 있는 것 아니냐”며 언론의 경쟁적인 보도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같은날 이 화백의 대리인인 최순용 변호사는 “위작 판정이 난 13점을 모두 봤는데 물감이나 기법 등에서 확실히 (위작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입장 표명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이어 “같은 그림을 계속 그린 게 아니고 물감도 여러 종류를 써서 어떤 물감은 본인이 쓰지 않은 물감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런 부분을 확인하고 진품인 그림들과 대조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그림이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 고도의 추상화니 (진위를) 바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경찰이 위작이라고 지목한 작품 중 한점에 써줬다고 이 화백이 전날 확인했던 ‘작가확인서’에 대해서도 “나중에 얘기하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최 변호사는 “이 화백의 그동안 입장은 ‘내가 본 그림 중에는 위작이 없다’는 것이었고, 위작이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위작 논란이 제기된 그림들의 사진만 봤을 때는 진품인 것 같은데 문제가 있다고 하니 직접 확인하러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 화백의 작품인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의 위작들이 2012년에서 2013년 사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재의 일부 화랑을 통해 수십억원에 유통됐다는 첩보를 받고 지난해 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은 위작을 1개당 평균 4억원을 받고 판매한 위조 총책인 현모(66)씨를 지난달 ‘사서명 위조 혐의’로 구속했고, 같은 혐의로 위조 화가 A(40)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 화백의 작품 50여점을 위조해 유통시킨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이번에 위작으로 판명된 13점 가운데 본인이 그리지 않은 작품이 있다고 진술해 경찰은 또 다른 위조책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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