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손예진·허진호의 역사 영화 ‘덕혜옹주’, 여름 스크린 휩쓸까

입력 2016-06-29 1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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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예진과 허진호 감독이 11년 만에 시대극으로 재회했다. 두 사람이 선보이는 영화는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의 중심에 선 실존 인물 ‘덕혜옹주’를 다룬 작품. ‘명량’(2014)와 ‘암살’(2015)에 이어 올해 여름 스크린을 휩쓰는 역사 영화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2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덕혜옹주’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손예진과 허진호 감독을 비롯해 박해일 라미란 정상훈 등이 참석했다.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영화화한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렸다.

허진호 감독은 “예전부터 오래전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날 덕혜옹주의 귀국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봤다. 영상에서 공항에 입국하는 장면이 계속 생각나더라”며 “하지만 영화화로 만들기는 어려웠다. 덕혜옹주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인데다 그가 독립을 위해 힘쓴 위인으로 다뤄질만한가에 대해 고민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런데 그즈음 덕혜옹주를 다룬 소설이 나왔고 책이 많이 팔렸다. 이를 보면서 덕혜옹주가 사람들에게 무언가 전하는 게 있다고 생각했고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타이틀롤 덕혜옹주를 연기한 손예진은 “원작 소설을 몇 년 전에 읽었다. 허진호 감독이 덕혜옹주를 영화화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여배우가 할지 궁금했다. ‘혹시 나?’라고 내심 생각했는데 나에게 시나리오를 주더라”며 “여배우로서 행운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사실 시나리오는 중요하지 않았다. 시나리오가 이상해도 하려고 했다. 잘 만들면 좋은 영화가 나올 것 같아서 시나리오를 대충 읽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만큼 허진호 감독에 대한 신뢰가 컸던 것.

손예진은 “소설을 통해 덕혜옹주를 알게 됐고 몇 년 후에 시나리오와 덕혜옹주 관련 자료를 받았다. 이를 통해 접한 덕혜옹주는 그 전에 생각한 그와 달랐다”며 “‘한 여자의 인생’의 시점에서 그를 바라보게 됐다”면서 “덕혜옹주는 사랑하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고 강제로 일본 유학길에 오른 후 평생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산 인물이다. 일본인에 의해 일본인과 강제 결혼을 하고 아이도 잘못되는 아픔을 느낀다. 그의 인생은 연민에서 시작해 연민에서 끝났다. 그를 바라보는 내 시각은 ‘슬픔’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사명감을 느꼈다. 그만한 부담감과 압박이 굉장히 심했다. 실제 다큐를 보는 것과 영화로 재구성된 것의 접점을 찾기 위해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손예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허진호 감독과 영화 ‘외출’(2005) 이후 11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이와 관련해 허진호 감독은 “‘외출’을 찍을 당시에도 손예진을 보면서 똑똑하고 좋은 연기자라고 생각했다. 어린 나이인데도 내가 ‘시나리오를 써보면 어떻겠냐’고 물어볼 정도로 작품에 대한 해석이 좋았다. 꼭 한 번 다시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덕혜옹주’는 젊은 시절부터 나이든 시절까지 오랜 세월을 연기해야 해서 연기력이 필요했다. 손예진의 연기력은 아마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며 “(당시에 비해 지금은) 굉장히 성숙해졌다. 그러면서도 어린 모습을 아직 가지고 있더라. 보다 더 폭 넓은 연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애정과 끈끈한 신뢰를 표했다.

충무로의 보석 같은 여배우 손예진과 충무로 대표 감독 허진호가 그려낼 ‘덕혜옹주’는 어떤 그림일까. 두 사람과 더불어 라미란 박해일 백윤식 정상훈 윤제문 그리고 김소현이 함께한 ‘덕혜옹주’는 8월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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