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체크] ‘닥터스’ 김래원 왜 설렐까? “단순 로코맨 아냐”

입력 2016-06-29 19: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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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스’ 김래원 왜 설렐까? “빤한 로코맨 아냐”

김래원의 이색 ‘츤데레’(겉으로 퉁명스럽지만 속은 따뜻하다) 매력이 폭발하고 있다. 능청스러우면서도 무심함을 탑재한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강타한 것.

김래원은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에서 능력 있는 신경외과 교수 홍지홍(김래원)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극 중 홍지홍은 잠시 의사가 아닌 고교 교사의 길을 걸었던 인물이다. 유혜정(박신혜), 진서우(이성경)의 선생님으로서, 훈훈하고도 다정함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 상황에 휘말리며 교사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떠났다.

지난 3회분에서는 홍지홍과 유혜정의 헤어짐은 시청자에게 안타까운 감정을 남겼다. 이후 13년의 세월이 흘렀고, 선생님이 아닌 의사이자 신경외과 교수가 됐다. 이어 28일 방송된 ‘닥터스’ 4회분에서는 유혜정과 13년 만에 재회를 이뤘다.

이날 홍지홍은 한국으로 날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불안한 듯 손을 떠는 승객을 유심히 지켜봤다. 의사로서 남다른 관찰력으로 그녀의 건강이상을 예측한 것. 그리고 얼마 후, 홍지홍의 걱정대로 그녀는 비행기 안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의사로서 홍지홍은 누구보다 빠른 응급조치를 실행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응급환자를 헬기에 태워 국일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리고 국일병원에서 홍지홍은 의사가 된 채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유혜정과 마주했다.

홍지홍은 13년만에 마주한 유혜정에게 “결혼했니? 애인 있고?”라고 물었다. 그리고 “한국에 올 때마다 너를 찾았다”며 무심한 듯 혜정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런 무심한 듯 하면서도 다정한 홍지홍의 말투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응급환자의 수술을 마친 뒤 혜정을 믿고 그녀에게 수술의 마무리를 맡긴 것은 물론 “내가 결혼했어? 언제?”라면서도 “그런데 나 왜 혼잣말 하니?”라고 관심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런 홍지홍을 연기한 김래원은 첫 회부터 전작에서 보여줬던 캐릭터들과는 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능청스러움을 기본, 다정하지만 장난기 넘치는 말투, 세심함은 의사이자 교사 홍지홍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또 홍지홍과 유혜정의 사제로맨스가 거부감 없이 녹아들 수 있는 배경에도 김래원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홍지홍은 김래원이 캐릭터 연구 끝에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며 “그저 단순히 사제로맨스에 빠진 의사로 비쳐지기 전에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리고 싶은 김래원의 연기 고민이 캐릭터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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