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프로젝트’ 인터뷰] 공다임-이규정-임지현-신시아 ‘이런 기특한 여배우들 봤나요’

입력 2016-07-05 1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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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기획사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어떻게 신인의 얼굴을 알릴 것인가’ 그리고 ‘신인과 대중 사이의 친밀도를 어떻게 높일까’이다. 이에 각 회사은 SNS를 이용하기도 하고 영상 콘텐츠를 활용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신인들을 경쟁시켜 서열을 나눠 빠르게 팬덤을 형성하는 방법까지 사용한다.

그러나 최근 ‘별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뭉친 이 여덟 명의 남녀 신인 배우들은 이전의 방식과 전혀 다른 길을 택했다. 경쟁보다 우정을 쌓고 악마의 편집에 희생되기보다 지혜를 모아 선행을 베풀기로 한 것.

얼굴도 알리고 선행도 할 수 있는 영리한 길을 택한 ‘별 프로젝트’ 여배우 4인(신시아, 이규정, 임지현, 공다임)을 만나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별 프로젝트? 어떻게 이런 기특한 생각을 했나요?

규정: ‘별 프로젝트’는 각 회사의 신인 배우 여덟 명이 봉사 활동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이에요. 신인으로서 여러분들께 얼굴도 알리고 좋은 일도 하고 싶어서 만들어 졌죠. 최근에는 강남역에서 플리마켓을 열어 그 수익금을 기부하기도 했어요.

지현: 요새 방송에서 서바이벌 프로그램들도 많이 하잖아요. 그렇게 경쟁만 하기 보다는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데서 시작을 하게 됐어요. 이런 자리가 만들어 져서 기뻐요.

Q. ‘별 프로젝트’ 멤버들과의 첫 만남은 어땠나요?

신시아: 처음에는 분명히 어색했어요. 그래도 저와 같은 처지의 신인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 참 행운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빨리 친해졌어요.

규정: 처음엔 분위기 파악도 하고 그랬었는데 인연이 있었던 다임이가 그 자리에 있어서 편했어요. 이전 회사에서 같이 연습도 하고 그랬었거든요.

지현: 첫 만남 때 신시아가 들어온 모습이 제일 인상 깊었어요. 모델을 해서 그런지 포스가 장난 아니었고 정말 멋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다임이도 좋아요. 저희가 언니긴 한데 좀 철이 없어요. 그런데 다임이가 항상 우리를 챙겨주고 언니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로 주도적인 부분이 있어서 좋아요.

다임: 전 첫 만남 때 규정 언니가 제일 눈에 띄었어요. 굉장히 여성스럽게 인사를 하고 들어온 언니였는데 우리의 허술한 몰카에 속는 모습이 눈에 띄었죠. 이 언니는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제가 동생인데도 엄마 미소를 짓게 만들어 줘요.


Q. ‘별 프로젝트’에 훈남 배우들도 많던데요?

다임: 제가 첫 만남 장소에 들어가니까 권도균 오빠가 있었어요. 키도 커서 ‘정말 잘 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지현: 엠에스팀의 위하준이라는 친구가 프로필 사진으로 봤을 때 제일 눈에 들어왔어요. 프로필 사진을 보면 정말 환하게 웃고 있는데 ‘어떻게 저런 미소가 나오지’ 싶었거든요. 실제로 그 친구가 웃는 모습이 보고 싶었어요.

신시아: (김)범준 오빠가 인상적이었어요. 저희끼리 회의를 할 때 쓸데없는 부분은 쳐내고 리드하는 면이 있어요. 남자답고 오빠다운 면이 눈에 띄었죠.

Q. 배우 일은 어떻게 하게 됐나요?

다임: 연기를 처음하게 된 것은 아역부터였어요. 엄마가 어릴 때부터 제가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말을 잘해서 ‘이 아이는 말을 하는 직업을 시켜야 겠다’고 생각하셨다고 해요. 그렇게 제가 연기 학원을 보내 달라고 하면서 이 일을 하게 됐어요.

지현: 전 정말 하고 싶은 게 많은 아이였어요. 어릴 때 ‘남자 셋 여자 셋’에 아역으로 출연하기도 했었죠. 그리고 연기학원을 다니다가 문득 록밴드를 하고 싶다는 마음에 고등학교를 자퇴하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정작 전 소속사에서 밴드를 시켜준다더니 생각했던 것과 다른 일들을 시키더라고요. 그렇게 좌절을 하다가 친구들을 모아 찍었던 독립영화에서 연기의 재미를 알게 됐어요.

규정: 어릴 때 엄마 덕분에 웅변대회도 나가보고 피아노나 합창단 같은 예능 쪽 관련된 걸 많이 배웠어요. 그렇게 대학도 연기와 관련된 과를 가게 됐죠. 처음엔 학교 수업에 적응을 잘 못했어요. 연기가 저와 맞는 일인가를 고민도 했었죠.

신시아: 전 어릴 때 미국에서 골프를 배웠었어요. 대회에 나가서 상도 타보고 그랬었죠. 그러다가 애니매이션 감독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출 관련된 과를 나왔고 영화를 만들면서 ‘카메라 앞에 선 기분은 어떨까’가 궁금해졌어요. 지금도 연출과 연기를 둘 다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자신의 롤모델로 삼고 있는 배우와 그 이유는 뭔가요?

신시아: 소피아 코폴라라는 배우를 좋아해요, 연출과 연기를 둘 다 하는 분이라서 멋있어요. 전 제가 연출하는 작품에 배우로 출연해 보고 싶거든요. 그리고 안젤리나 졸리 같은 액션도 해보고 싶어요.

규정: 전 나탈리 포트만하고 전도연 선배님이요. 두 분 다 사랑TM러우면서도 강렬한 캐릭터 연기도 잘하시는 분들이잖아요. 상반된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사람들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어요. 어떤 배역을 맡으면 그 안에서 살아있는 전도연 선배 눈빛을 닮고 싶어요.

지현: 마리옹 꼬띠아르와 조니뎁을 닮고 싶어요. 완벽히 자신을 버리고 캐릭터에 녹아들어 연기하는 모습이 정말 좋아요, 그리고 자비에 돌란도 닮고 싶어요. 저희 또래인데 그런 식의 연출을 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워요.

다임: 전 레이첼 맥아담스를 닮고 싶어요. 한 때 제가 정말 힘들었을 때 이 분의 연기를 봤어요, 정말 사랑스럽고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그 때 ‘나도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러면 나도 저런 표정과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라고 생각했어요. 그 뒤부터 저 스스로 굉장히 긍정적으로 변화했죠.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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