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함틋’ 배수지 연기력은 이경희 작가를 만나 소생할까?

입력 2016-07-06 1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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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의 법칙] ‘함틋’ 배수지 연기력은 이경희 작가를 만나 소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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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만큼 연기도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에도 배우 배수지가 또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KBS2 새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를 통해 MBC ‘구가의서’ 이후 3년 여만에 드라마로 컴백한다. 여주인공 배수지의 연기력은 보장할 수 없지만 ‘함부로 애틋하게’에는 이경희 작가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두 남녀가 안하무인 슈퍼갑 톱스타와 비굴하고 속물적인 슈퍼을 다큐 PD로 다시 만나 그려가는 까칠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다. 배우 김우빈, 배수지, 임주환, 임주은이 출연한다. 이 중 배수지는 활화산 같은 정의감은 돈 앞에 고이 접어 두고 강자 앞에 한없이 비굴한 노을 역을 맡아 김우빈과 달달한 로맨스 호흡을 펼친다.

드라마는 2016년 상반기 최고 흥행작 KBS2 ‘태양의 후예’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 KBS가 ‘태양의 후예’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선보이는 100% 사전제작드라마인데다가 송중기·송혜교 커플의 케미를 기대하게 하는 김우빈·배수지의 비주얼 그리고 7분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달달한 대사, 장면들이 ‘태양의 후예’와 비슷하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 속 송혜교는 연기를 잘 했다. 16부작 내내 사랑을 이야기해도 지겹지 않았다. 오죽하면 ‘태양의 후예’ 흥행은 주연 배우들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호평까지 나왔겠는가. 안타깝게도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속 배수지는 아직 연기력을 증명해낸 배우가 아니다. 영화 '건축학 개론'으로 국민 첫사랑 이미지를 얻은 후부터는 계속 국민 첫사랑이다. KBS2 '드림하이1' '구가의서'로 연기활동을 했지만 그녀를 따르는 수식어는 언제나 '첫사랑'이다. 최근에는 영화 ‘도리화가’를 통해 파격 변신을 시도했지만 연기력이라는 거대한 벽이 국민 호감녀 배수지에게 ‘도리어 화가 난다’는 혹평을 안기기도 했다. 극에서 차지하는 분량이 많은 여주인공 배수지의 연기력이 ‘함부로 애틋하게’를 편안하게 볼 수 있을지에 의문을 갖게 한다.

이경희 작가는 이 같은 배수지 연기력에 대한 불안감을 어느 정도 희석시켜준다. 이경희 작가는 전작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 죽일 놈의 사랑’ ‘고맙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착한 남자’ ‘참 좋은 시절’ 등을 통해 따뜻하고 감성적인 대사로 사랑의 감정을 서정적으로 그려내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음을 증명한 바 있다. ‘함부로 애틋하게’ 역시 사랑의 감정을 사계, 즉 봄의 설렘, 여름의 열정, 가을의 결실, 겨울의 상실로 표현하고자한 작품이다. 이경희 작가의 주특기가 오롯이 발현된다면 ‘함부로 애틋하게’가 하반기 최고 로맨스물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전 제작 드라마라 아쉬웠던 장면을 다시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한 배수지, 이번에는 이경희 작가와 함께 ‘연기’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6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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