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가림 “못 된 악당 역할 탐나”

입력 2016-07-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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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한가림은 다작으로 시청자에게 얼굴을 알렸다. 그는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의 선배들처럼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다”며 환한 표정을 짓는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천상의 약속 종영 곧바로 새 드라마 출연
여러 작품서 다양한 역할로 ‘얼굴 알리기’
“디마프 선배들처럼 오래 연기하고 싶어요”

연기자 한가림(26)은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얼굴만은 그렇지 않다. 그만큼 다작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모았다는 의미다. 최근엔 KBS 2TV 일일드라마 ‘천상의 약속’에서 이금봉 역을 맡아 톡톡 튀는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특히 바빴다. 케이블채널 tvN ‘울지 않는 새’와 ‘영자의 전성시대’, KBS 1TV ‘징비록’ EBS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 등에 출연했다. “하루 세 편의 촬영이 있는 날이면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고 드라이를 했을 정도”로 바쁘게 움직였다. 한가림은 “처음엔 힘에 부치기도 했다. 그래서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동시에 맡으며 어떻게 (감정을)분배해야할지 잘 몰랐다. 그러나 많이 하다보니 지금은 ‘왔다, 갔다’ 하는 게 오히려 재밌다”며 여유를 드러냈다.

한가림은 6월 ‘천상의 약속’이 종영한 후에도 현재까지 ‘전라도 사투리’ 연습에 쉴 겨를이 없다. 9월 방송 예정으로 이달 말부터 촬영을 시작하는 KBS 2TV 아침드라마 ‘TV소설 빛나는 그대에게’에서 전라도에서 상경한 고아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광주 출신 친구로부터 사투리 대사를 녹음한 파일을 얻어 공부하고 있다.

이처럼 그동안 다작을 해왔지만 의외로 그가 연기해온 역할들은 “철없지만 귀엽고 착한 이미지”라는 공통점으로 묶인다. 조연급이기는 하지만 점점 극중 비중이 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에 한가림은 “엄청 못 된 악당이나 살인마 등 극적인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 한편으론 여성적인 역할도 욕심 난다”며 “주인공도 좋지만 그 주변 인물들이 캐릭터로서는 보여줄 수 있는 게 더 많다”고 말했다.

연기자 한가림.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한가림은 고등학교 시절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연기에 첫발을 내딛었다. 대학교(경성대)도 연극영화과로 진학했고 극단에서 활동했다. 연출, 조명, 무대감독 등 다양한 경험이 연기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됐다. 2011년부터는 연극과 뮤지컬에 다수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기틀을 마련했다. 현재 소속사에서도 극단 활동을 인상 깊게 보고 그를 캐스팅했다. 한가림은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처럼 계속 이것저것 재지 않고 철없이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한가림은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인상깊게 봤다. 그러면서 목표도 하나 갖게 됐다.

“선배들처럼 진짜 오랫동안 연기자로 남고 싶다. 그러다보면 훗날 그들처럼 무게 있는 연기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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