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전도연의 ‘굿와이프’, 75분 집어삼킨 괴물드라마 탄생

입력 2016-07-0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슈DA:다] 전도연의 ‘굿와이프’, 75분 집어삼킨 괴물드라마 탄생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연출 이정효, 극본 한상운)가 영화 같은 몰입감으로 75분을 집어삼켰다.

'굿와이프'는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 이태준(유지태)이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되고 결혼 이후 일을 그만 뒀던 아내 김혜경(전도연)이 가정의 생계를 위해 서중원(윤계상)의 로펌 소속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이다.

8일 방송된 '굿와이프' 1회는 남편이자 검사 이태준의 스캔들로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변호사로 복직한 김혜경의 이야기로 꾸며졌다. 첫 회는 이태준이 아내 김혜경과 함께 기자회견장에서 금품수수와 성접대를 받은 혐의를 부정하면서 시작됐다. 김혜경은 회견장 뒤에서 "다신 나 이런 데 부르지 마"라고 이태준을 다그쳤고 이태준은 "우리 사이가 괜찮다는 걸 보여줘야 했어. 미안해"라고 사과했다.

그로부터 8개월 후 김혜경은 연수원 동기이자 로펌MJ 대표 서중원(윤계상)의 추천으로 변호사로 복직했다. 그는 전국민에게 충격을 안긴 남편의 스캔들로 출근 첫 날부터 유명인사가 됐다. 특히 로펌MJ 공동 대표 서명희(김서형)는 "연수원 수료 후 경력이 없다. 뽑지 말자고 했었는데 서중원이 추천했다. 신입이기에는 나이가 많다. 실력으로 증명하라"고 김혜원에게 충고했다. 이에 서중원은 서명희에게 "내가 인정하는 유일한 변호사야. 6개월 후 다시 보자"고 김혜경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김혜경은 출근 첫 날부터 남편을 살인한 피의자 아내의 사건을 담당하게 됐고 조사원 김단(나나)과 본격적인 변호 작업을 시작했다. 피고인을 정당방위로 처리하라는 로펌 측 지시와 달리 김혜경은 피고인의 무죄를 주장하기로 판단, 사건 정황을 분석하면서 원하는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김혜경은 스캔들로 수감된 남편 이태준을 면회했고 이혼 의지를 꺾지 않았다. 이태준은 교도소에서도 틈틈이 김혜경 주변 인물들과 아내가 맡은 사건을 파악하는 의뭉스러운 태도로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극은 "승소 축하해"라는 이태준의 전화 메시지를 듣는 김혜경의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위기의 이 부부가 향후 어떻게 관계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할만하다.

11년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전도연은 언급할 필요없는 명연기로 극을 이끌었고 유지태, 윤계상, 김서형 뿐만 아니라 정극 신고식을 치른 그룹 애프터스쿨 나나까지 역할에 완벽히 녹아든 연기력으로 완성도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굿와이프'는 국내 최초로 동명의 미드를 리메이크한 작품이기도 하다. 원작인 미국 CBS ‘굿와이프(The Good Wife)’는 2009년 첫 방송시작과 동시에 전미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며 최근 인기리에 일곱번째 시즌으로 종영했다. 전도연의 '굿와이프' 역시 원작 에피소드에 충실, 리메이크작에 거부감을 보이는 게 다반사였던 기존 마니아층까지 사로잡으며 수작의 탄생을 예고했다.

'굿와이프' 2회는 9일 밤 8시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