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양의지, 두산 중심타선도 강해진다

입력 2016-07-11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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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의지가 부상 이후 슬럼프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6월 초 발목 부상을 입은 뒤 7경기 15타수 1안타에 그쳤던 양의지는 7월 들어 타격감을 되찾고 중심타선에 힘을 더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전반기 마감을 앞둔 선두 두산이 주전포수 양의지(29·사진)의 회복세에 미소를 띠고 있다. 부상 복귀 후 좀처럼 타격감을 되찾지 못하던 양의지가 최근 들어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의 안방을 맡는 양의지는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중심을 맡는 그의 존재감은 단순한 선수 한 명 이상에 해당한다. 두산이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달린 데에는 그의 능력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안방마님의 빼어난 능력에 선두를 놓지 않던 두산. 그러나 6월2일 마산 NC전에서 양의지가 주루 플레이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하는 불운을 맞게 됐다. 앉고 서기를 반복해야하는 포수로선 휴식이 필요한 상황. 결국 그는 바로 다음날 1군에서 말소됐다. 이날까지 46경기 타율 0.340, 10홈런, 33타점을 기록하던 중심타자의 급작스런 공백이었다.

6월21일 잠실 kt전에서 돌아온 양의지는 쉽사리 제 모습을 찾지 못했다. 복귀 후 7경기에서 타율 0.067(15타수 1안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통증이 남아있던 터라 경기를 앞둔 그의 표정은 평소보다 어두웠고, 타석에서도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4번타자 오재일의 공백 등으로 여름 들어 힘이 떨어진 두산 타선은 그의 빠른 회복이 필요했다.

그 필요성을 느낀 탓일까. 포수 양의지는 6월 마지막 경기에서 전환의 기회를 잡았다. 6월 30일 잠실 NC전에서 선발 마이클 보우덴과 함께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합작한 것이다. 이날 이후 양의지는 힘을 내기 시작했다. 그의 7월 첫 경기였던 2일 대전 한화전에서 8일 만에 안타를 재개한데 이어 6일 잠실 넥센전에선 3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9일엔 KIA 투수 최영필로부터 복귀 후 첫 홈런을 홈팬들에게 선사했다.

이 같은 양의지의 상승 곡선은 두산으로선 더없는 희소식이다. 9일 부상에서 복귀한 오재일과 함께 양의지가 중심에서 버틴다면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인 2위 NC와 일전에도 힘을 더하는 것은 물론, 후반기 전망도 밝게 비출 수 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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