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방어율 1위, 한화 마운드 어떻게 달라졌나

입력 2016-07-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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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대훈. 스포츠동아DB

전반기 종료까지 3경기만 남겨놓은 시점에서 한화 마운드가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내내 마운드 붕괴로 골머리를 앓았다. 10일까지 팀 방어율(5.76)은 9위, 선발승(11승)은 리그 최하위다. 올 시즌 초반 우승후보로 꼽히고도 하위권을 전전하는 이유다.

그러나 7월 6경기만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기간에 한화는 팀 방어율 1위(3.47)다. 선발(방어율 4.66)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불펜(2.25)이 잘 막아줬다. 무엇보다 6일 문학 SK전(장민재)부터 10일 대전 삼성전(이태양)까지 선발투수가 5연속경기에서 5이닝 이상 소화했다. 5월19일 포항 삼성전(에스밀 로저스)부터 5월21일 대전 kt전(윤규진)까지 3연속경기였던 종전 기록을 늘려가고 있다. 선발투수들이 퀵후크(3실점 이하 선발투수 6회 이전 조기강판)를 당하지 않고 버텨낸 결과, 팀도 4승1무1패로 순항 중이다.

실제로 올 시즌 한화가 퀵후크를 단행한 37경기에서 팀 성적은 13승2무22패(승률 0.371)에 그쳤다. 그러나 선발투수가 5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에선 16승2무9패(0.640), 6이닝 이상 버텼을 때는 9승1무3패(0.750)로 성적이 좋았다. 확실한 선발로테이션을 구축하고 선발투수들에게 기회를 주면 기본적인 자기 몫은 해낼 수 있다는 얘기다. 8일 계약한 외국인투수 에릭 서캠프가 합류하면서 선발로테이션을 짜기도 한결 수월해졌다.

불펜에선 우완 언더핸드 정대훈(사진)이 새로운 카드로 떠올랐다. 7월 6경기 중 5경기에 등판해 3.1이닝 동안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정대훈이 완급조절을 하면서 좋아졌다”며 “언더투수 한 명의 존재감은 크다. 의외로 좌타자를 상대로 내보내도 통하더라”고 말했다. 권혁이 4경기에서 방어율 5.06(5.1이닝 3자책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박정진이 4경기, 송창식이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부담을 덜어줬다.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졌던 5월과 비교해 계투진에 안정감이 생겼다.

선발투수가 오래 버텨주니 계투진에 과부하가 걸릴 일도 줄어들었다. 8일 대전 삼성전 승리로 92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올 시즌 9이닝당 선발투수 평균이닝 꼴찌(3.2이닝) 한화 마운드의 변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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