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리우] 불안한 휴식? 불편한 안전?

입력 2016-07-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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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대표팀 별도 휴게공간 선택은…

지금 브라질은 ‘무정부 정국’이다. 모든 부분이 불안하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이 불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곳저곳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아 큰 우려를 사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불안한 요소는 ‘안전’이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예상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 리우 지역을 중심으로 브라질을 방문할 인원은 100만여 명에 달한다. 이는 일반 여행객과 취재진이 포함된 수치다.

당연히 우리 선수단도 안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실 선수단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리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많은 병력이 전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 선수들이 머무는 선수촌과 각 종목 경기장에 집중 배치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선수촌∼훈련장∼경기장을 오갈 리무진버스 형태의 운송 서비스 과정에도 별도의 호송대(컨보이)가 활동한다. 브라질 당국의 권고대로 개인활동만 자제한다면 총기사고, 도난사고 등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양궁, 펜싱 등 일부 종목은 선수들의 컨디션 극대화와 원활한 휴식을 위해 별도의 휴게공간을 마련했다.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최대한 가까운 지역에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딸린 장소를 물색해 계약을 마쳤다. 공식 훈련이나 공식 경기 외의 시간을 현장∼선수촌을 왕복할 셔틀버스에서 보내기보다는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간식이라도 먹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서 문제가 생긴다. 별도의 공간은 안전 측면에선 위험할 수도 있다. 군경의 치안활동 범위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격 등 몇몇 다른 종목들은 별도의 휴게공간을 고민하다 포기했다. 불편하더라도 안전을 보장받는 편이 낫다고 봤다. 선택은 자유다. 누가 옳다고 할 수도 없다. 여기에는 정답도 없다. 이래저래 고민들이 산적한 리우올림픽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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