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빅딜의 계절’ 7월…트레이드 태풍 부나

입력 2016-07-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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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신재웅-정의윤, LG 진해수-임훈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올스타 브레이크가 코앞이다. 14일을 기점으로 KBO리그 전반기가 마무리된다. 수은주가 높아지는 만큼, 순위싸움도 뜨거워지고 있다. 물밑에서는 몇몇 팀들이 전력보강의 마지막 퍼즐을 채우기 위해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7월31일은 트레이드 마감시한.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해 올해도 과연 빅딜이 터질까.

다가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

KBO리그는 7월31일을 트레이드 마감시한으로 못 박고 있다. 종전에는 시즌의 절반 개념으로 6월30일을 트레이드 마감시한으로 뒀지만, 1998년부터 트레이드 활성화 차원에서 7월31일로 이동시켰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지나면 트레이드는 불가능하다. KBO 총재가 트레이드를 승인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즌 말미에 ‘특정 팀 밀어주기’ 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트레이드 마감시한’이라는 장치를 두고 있다. 결국 전력보강이 필요한 팀은 7월말 안에 트레이드를 성사시켜야한다.

7월은 트레이드의 계절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7월31일로 정착된 1998년 이후를 보면 7월에 유난히 많은 트레이드가 성사된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총 18시즌 중 3시즌(2008·2013·2014년)만 트레이드 없이 넘어갔을 뿐이다.<표 참고>


1998년 7월31일엔 무려 4건의 트레이드가 완성됐다. 하루에 9명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특히 현대와 LG의 거래가 눈길을 모았는데, LG는 내야수 박종호를 내주고, 현대는 좌완 최창호를 내놓는 1대1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양 팀은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했다.

2010년에도 7월 말에 깜짝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넥센이 황재균을 롯데에 주면서 내야수 김민성과 투수 김수화를 받는 2대1 트레이드가 7월22일 승인됐다. 그리그 7월28일엔 LG와 SK가 4대3(권용관 안치용 이재영 최동수↔김선규 박현준 윤요섭)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2011년 7월31일도 트레이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LG가 만년 유망주인 거포 박병호와 투수 심수창을 넥센에 주고, 투수 송신영과 김성현을 받았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넥센에서 한국 최고의 홈런타자로 성장한 뒤 올해 메이저리그(미네소타)에 진출했다.

2013년과 2014년 7월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가 지난해 7월 다시 한번 빅딜이 이뤄졌다. 7월24일 LG가 투수 여건욱 진해수, 외야수 임훈을 받으면서 SK에 투수 신재웅 신동훈, 외야수 정의윤을 보내는 3대3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외국인선수 교체 러시 이어 트레이드 태풍?

올해는 7월에 접어들었지만 어떤 팀도 가을잔치를 포기할 수 없다. 10위팀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각 팀은 약점을 메우기 위한 전력보강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A구단 단장은 “순위싸움이 치열하다보니 올해는 유난히 7월 들어 각 팀들이 외국인선수 교체를 많이 하고 있다. 외국인선수 교체작업 러시가 끝나면 트레이드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는 “어떤 팀도 포기할 수 없는 시즌이라 오히려 거래가 성사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몇몇 팀들은 벌써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기 위해 ‘밀당’을 하고 있거나, 카드를 맞추다가 틀어져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는 소문이 새어나오고 있는 가운데, 과연 ‘빅딜의 계절’ 7월에 또 한번 트레이드 태풍이 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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