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치른 한화 서캠프-LG 허프, 장점과 보완점?

입력 2016-07-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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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서캠프-LG 허프(오른쪽). 스포츠동아DB

14일 잠실 한화-LG전, 이날 두 팀의 새 외국인투수가 나란히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한화 새 외국인투수 에릭 서캠프는 구속이 평균 140㎞대 중반에 머물렀지만 빼어난 종속과 날카로운 제구력을 앞세워 4.1이닝 5안타 4삼진 2실점(1자책점)의 호투를 펼쳤다. LG 데이비드 허프는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며 좌완 파이어볼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지만 변화구 제구에는 좋은 점수는 받지 못했다.

제구력+볼끝 만점 서캠프

서캠프는 독특한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 왼팔이 뒤에서 돌아 나오면서 테이크백으로부터 힘을 모으는 파워포지션까지 시간이 걸린다. 이로 인해 구속은 140㎞대 중반에 형성됐다. 그러나 릴리스포인트가 앞쪽에 형성되면서 볼끝이 있고, 제구력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진욱 스카이스포츠해설위원은 “서캠프는 허프와 비교했을 때 선발로서 더 매력 있다고 봤다”며 “일단 공을 더 앞으로 끌고 나와 때린다. 그렇기 때문에 볼끝이 좋고, 제구도 괜찮았다. 확실한 결정구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팔이 앞으로 넘어오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후반기를 앞두고는 보완을 해야 할 것 같지만 앞으로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150㎞ 좌완파이어볼러 허프

허프는 서캠프와 같은 좌완이지만 투구스타일은 달랐다. 테이크백 동작이 간결하고 타점이 높다. 덕분에 빠른 공을 던진다. 이날도 직구 최고 구속이 151㎞에 달했다.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는 충분히 매력적인 자원이다. 김 위원도 “공이 빠르기 때문에 왼손타자들에게는 위력적”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단점도 노출했다. 김 위원은 “아직 39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말하기 어렵지만 확실한 결정구가 보이지 않았다. 커브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밋밋했다”며 “KBO리그 타자들은 메이저리그와 달리 짧게 끊어 치기 때문에 구위만으로 상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후반기에는 직구 말고 결정구를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은 두 투수의 슬라이드 스텝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날 허프는 이용규, 양성우에게 도루를 허용했고, 서캠프는 3회 불발에 그치긴 했지만 1루주자 박용택에게 도루타이밍을 완전히 뺏겼다. 김 위원은 “빠른 야구를 하는 KBO리그에서 둘 다 슬라이드 스텝은 수정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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