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빨 로맨스’ 종영③] 이청아의 변신과 이수혁의 재발견

입력 2016-07-15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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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③] ‘운빨’ 이청아의 변신, 이수혁의 재발견

14일 종영된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는 이청아와 이수혁을 재발견한 기회가 됐다. 이청아는 오랜만에 지상파 드라마에 출연해 알파걸 매력을 뽐냈고, 이수혁은 기존에 보여줬던 어두운 인상과 전혀 다른 상큼한 연하남을 소화하며 연기의 폭을 넓혔다.

이청아는 ‘운빨로맨스’에서 세계적인 스포츠 에이전트의 한국 지사장이자 똑 부러지는 알파걸 한설희로 분했다. 첫사랑 제수호(류준열)을 되찾는 과정에서 위풍당당함과 자신감으로 무장해 극의 활력을 부여했다. 첫사랑하면 떠오르는 슬프고 애절한 이미지와 전혀 다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쿨한 모습으로 ‘첫사랑의 공식’을 새로 쓴 것이다. 사랑뿐만 아니라 우정에 있어서도 위풍당당했다. 이청아는 이초희(이달님 역)와 실연의 아픔을 함께 나눴고 자신과 친구가 되기를 꺼림칙해하는 그녀에게 애교를 부리거나 소개팅을 주선해주는 숨김없는 태도로 여성 시청자마자 미워할 수 없는 걸크러쉬를 뽐냈다.

지난 6월 종영된 OCN 드라마 ‘뱀파이어 탐정’에서 모두가 두려워하는 치명적인 매력의 뱀파이어 요나로 분해 악랄한 팜므파탈 연기를 한 이청아는 ‘운빨로맨스’로 또 한 번 변신해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수혁은 작품에서 비주얼과 실력을 겸비한 테니스선수 최건욱 역을 맡았다.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 “감독님이 사슴 같은 눈을 연출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한 그는 최건욱의 심보늬(황정음)을 향한 애정을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차가운 느낌을 풍기는 외모와 낮은 목소리 때문에 의미심장하거나 현존하지 않는 판타지적인 캐릭터를 주로 맡아온 그는 OCN ‘동네의 영웅’(2016)과 MBC ‘운빨로맨스’에서 쾌활한 인물로 분하면서 연기 폭을 넓혔다. 분명 ‘운빨로맨스’는 이수혁이라는 배우에게 큰 전환점을 마련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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