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TV아시아 CEO “아시아서 통하면, 세계에서 통한다”

입력 2016-07-1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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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 아시아는 할 수 있다.”

아시아 가수들의 음악축제 ‘바이럴 페스트 2016’ 주최사인 동영상 플랫폼 웹TV아시아(Web TV Asia) 대표이자 모 회사 프로디지 미디어의 CEO 프레드 청(43)은 아시아 콘텐츠가 세계 문화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며 아시아인들의 교류를 강조했다.

프레드 청은 16일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시아의 인구는 유럽, 미주보다 많다. 아시아 시장이 그만큼 크기에 아시아인들이 함께 콘텐츠를 만들고 협력한다면 그 파급력도 빠르게, 더 넓은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수상한 그녀’가 중국과 베트남에서 각기 리메이크돼 크게 흥행한 사례를 들며 “아시아의 좋은 콘텐츠가 아시아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전파돼 더 좋은 성과를 거두고 다시 재투자를 한다면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우습게보지 못하는 아시아의 콘텐츠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웹TV아시아가 그런 아시아의 콘텐츠를 만들고 12개국에 진출해 있는 자사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전파시키고 싶다고 했다.



웹TV아시아가 15~16일 발리의 GWK문화공원에서 ‘바이럴 페스트 아시아 2016’을 개최한 이유도 아시아인들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장을 마련코자 함이라고 했다.

말레이시아 국적의 프레드 청은 2005년 인터넷 콘텐츠 제작·유통사 프로디지 미디어를 설립하고 아시아 여러 나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갔다. 2013년 동영상 플랫폼 웹TV아시아를 세웠다. 웹TV아시아는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두고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대만 홍콩 일본 등 7개국에 지사를 설립, 12개국에 서비스하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페이지뷰가 월 100만건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월 6억건에 달할 만큼 동남아시아 최대 영향력을 가졌다. 웹TV아시아는 작년 ‘웹TV아시아 어워즈’를 만들어 인터넷 스타들에게 시상했고, 올해는 ‘바이럴 페스트’라는 음악페스티벌도 기획,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행사를 열었다. 아시아 12개국 30여 가수들이 참석하는 라이브 콘서트에 한국가수로는 현아와 MC몽, 수란이 참가했다.


웹TV아시아는 지난해 유튜브 스타들을 대상으로 하는 ‘웹TV아시아 어워드’를 만든 데 이어 올해는 대중음악 페스티벌로까지 분야를 확대했다. 프레드 청은 앞으로 시상식과 음악축제를 각기 1년에 한 차례씩 열겠다고 했다. 올해 연말 한국에서 시상식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프레드 청은 “기존 인기 가수와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가수가 크게 차이가 없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봤을 때 싸이와 빅뱅 역시 ‘유튜브 스타’다. 저스틴 비버도 마찬가지”라고 확대 분야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프레드 청은 “제 아들은 ‘스타워즈’ 티셔츠만 산다. 아시아 사람들이 쓰는 돈을 미국에서 벌어가는 거다. 반대로 청룽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다소 어리숙하고 코믹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게 서양 사람들이 아시아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이다. 하지만 아시아 사람들이 힘을 합치면 세계적인 히어로 캐릭터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범 아시아적으로 성공한 캐릭터라면 유럽에서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발리(인도네시아)|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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