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리우 2차전 상대 독일…박주호·김진수 팀동료 뚫어라

입력 2016-07-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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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올림픽대표팀 마티아스 긴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독일팀 전력은?

긴터·톨얀 양쪽 측면 수비라인 견고
와일드카드 벤더 형제 ‘중원의 버팀목’


한국축구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1차 목표인 8강에 오르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큰 산이 있다. 바로 ‘전차군단’ 독일이다. 15일(한국시간) 독일축구협회와 호어스트 흐루베슈 독일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18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6월과 7월 전 세계 축구팬들을 설레게 했던 2016유럽선수권대회(유로2016) 4강에서 고배를 마신 독일은 성인대표팀이 이루지 못한 우승을 올림픽에서만큼은 꼭 이루겠다는 각오다.

독일 올림픽대표팀 스벤 벤더-라스 벤더(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벤더 형제가 지탱하는 미드필더 라인

성인대표팀도 그렇듯, 독일의 중원 자원은 풍족하다 못해 넘칠 정도다. 이번 올림픽대표팀에서도 독일은 강력한 허리를 자랑한다. 먼저 샬케04에선 레온 고레츠카와 막스 마이어가 차출됐다. 1995년생 동갑내기로 샬케에서도 계속 호흡을 맞추며 주축 선수들로 자리 잡은 둘은 독일올림픽대표팀의 빠른 공격전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레버쿠젠에서 핵심 멤버로 성장하고 있는 율리안 브란트도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손흥민(토트넘)의 포지션 경쟁자였고, 2015∼2016시즌에는 9골·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레버쿠젠의 새로운 ‘BBC(벨라라비·브란트·치차리토) 라인’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아울러 미드필더 진영에는 라스 벤더(레버쿠젠), 스벤 벤더(도르트문트) 형제 라인이 구축돼 주목받고 있다. 라스 벤더는 지난 시즌 주장으로서 레버쿠젠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수행했고, 스벤 벤더 역시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수비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흐루베슈 감독이 와일드카드로 뽑은 벤더 형제에 대해선 현지에서도 “이번 올림픽에서 독일의 커다란 버팀목이 될 자원”이라고 높게 평가하고 있다.

독일 올림픽대표팀 제레미 톨얀.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견고한 수비 라인

독일의 수비 라인도 미드필더 진영 못지않게 견고한 편이다. 일단 윙백으로는 마티아스 긴터(도르트문트)와 제레미 톨얀(호펜하임)이 눈에 띈다. 긴터는 오른쪽 수비 자원으로 지난 시즌 크라노스다르(러시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전에서 박주호(1골·1도움)와 앙상블을 이뤄 국내 팬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본업은 오른쪽 윙백이지만, 요아힘 뢰브 감독의 부름을 받아 성인대표팀에선 오른쪽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며 멀티 자원으로 인정받았다. 왼쪽 윙백 자원인 톨얀도 공격력까지 갖춘 선수로, 호펜하임에서 김진수의 주전 경쟁을 힘들게 만들었던 선수다. 왼쪽과 오른쪽에서 모두 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렇게 양쪽 측면이 견고한 가운데, 중앙수비수에 스벤 벤더가 가세하면 독일 수비에는 안정감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 그리고 차출의 어려움

독일은 리우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꾸리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유로2016 출전선수들, 이적선수들, UEFA 챔피언스리그 및 유로파리그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할 팀의 선수들은 제외했을 뿐 아니라 각 팀에서 2명으로 차출 제한이 있었던 만큼 선수단 구성이 여의치 않았다. 결국 공격수들 중에선 2부리그 승격팀 프라이푸르크의 닐스 페터센, 라이프치히의 다비에 젤케가 뽑혔다. 페터센은 지난 시즌 2부리그에서 21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1부리그 승격에 앞장섰고, 젤케도 2부리그에서 10골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비록 2부리그에서 갓 올라온 선수들지만 분데스리가는 2부리그라도 탄탄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 만큼 실력은 이미 검증됐다고 봐야 한다.

비록 엄격한 차출 규정으로 인해 완전체를 이루진 못했지만, 독일올림픽대표팀 감독과 선수들 모두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있다. 흐루베슈 감독은 “나는 이 선수들과 많은 가능성을 창출해낼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 브라질로 가는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독일과 한국은 8월 8일 오전 4시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열릴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격돌한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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