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도 대한유도회장, “리우올림픽 금 2개 이상 돕겠다”

입력 2016-07-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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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도 회장이 21일 제37대 대한유도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회장은 외부 청탁을 일절 배제하는 인사로 유도계의 화합을 이끌어낼 각오를 드러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김진도 회장(66·기풍섬유 대표)이 65만 유도인의 총본산인 대한유도회의 수장으로 선출됐다. 김 회장은 2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37대 대한유도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선거인단 만장일치(96표)로 당선됐다. 이로써 김 회장은 2차례의 대한유도회장 직무대행, 남종현 전임 회장의 낙마 이후 ‘보궐’로 제36대 대한유도회장으로 당선(2015년 6월)된 이후 또 한번 유도계의 재신임을 얻었다. 2021년 1월까지 대한유도회를 이끌게 된 김 회장은 ‘단기적으로 8월 리우올림픽의 선전, 장기적으로 유도인의 통합에 역점을 두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회장 취임 직후 조용철 대한유도회 전무를 상임부회장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윤현 용인대 교수를 대한유도회 전무로 임명해 새 집행부를 구성했다.


-취임 소감을 듣고 싶다.

“정부 시책으로 통합체육회가 되는 바람에 선거가 일찍 치러지게 됐다. 당초 예정된 제36대 대한유도회장 임기가 줄어들었고 리우올림픽 전에 새 회장 선거를 하게 됐다.(원래 임기는 2017년 1월25일까지였는데 규정이 바뀌며 다시 회장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김 회장은 6월13일 사임했다.) 그동안 계획대로 해왔던 일들을 추진하지 못하고, 회장직에서 내려온 아쉬움이 있었다. 꿈나무 육성을 통한 유도 저변확대와 올림픽에서 성적을 올리겠다는 생각이다. 리우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때,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 (한국에서 개최하는 거의 유일한 메이저 국제대회인) 그랑프리대회 유지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 스폰서도 더 많이 구해서 대한유도회가 더 넉넉한 살림을 살도록 노력하겠다. 경제가 어려울 때 회장을 맡아 책임이 무겁다.”


-회장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유도인들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 내 목표다. 서로 힘을 합쳐 하나가 되는 마음이 중요하다. 지부에서도 상부기관인 대한유도회에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최종적인 결정은 회장이 내리겠지만 회장이 실제 할 수 있는 지분은 20~30%라고 생각한다.”
-당장 리우올림픽이라는 큰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금메달을 2개 이상 따고 싶다.”


-세계랭킹 1위(남자 -60㎏ 김원진, 남자 -66㎏ 안바울, 남자 -73㎏ 안창림)만 3명이고, 대표팀이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더 말을 조심한다.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것이 운도 따라야 하고, 실력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다. 2개 이상만 해낸다면 나는 목표를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올림픽 지원은 잘 되고 있나?

“잘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들이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최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올림픽에서 성적이 좋으면 그에 상응한 보상을 생각하고 있다. 지인들을 통해 유도후원금을 받았는데 개인적으로 쓰지 않고, 포상금으로 쓸 생각이다.”


-갖은 악재들로 난파선처럼 흔들렸던 한국 유도가 지난해 김 회장이 구원투수로 등장한 1년 6개월 동안 많이 안정됐다는 평가가 있다.

“그랑프리대회 유치를 위해 1억원의 후원을 해줄 기업과 이야기가 잘 됐다. 역대 유도계에서 이만큼의 후원을 끌어낸 사례는 없을 것이다. 회장으로서 대한유도회 돈을 최대한 아끼고 싶다.”


-유도와의 인연이 궁금하다.

“대구 계성고를 다녔는데 전교생이 유도를 배우는 학교다.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 집안 반대도 많았는데 유도 전공을 할 줄은 몰랐다. 고2 때 건강을 위해 사설 도장에 다녔는데 평생의 업이 됐다. 용인대학교 68학번이다. 현역 시절 그렇게 못하지는 않았다.(웃음)”


-김 회장 임기 동안 국제대회 성적이 좋았다.

“대한유도회장 직무대행 시절인 2015년 7월부터 2015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금메달 8개, 2015세계유도선수권 금메달 2개, 2015세계국인체육대회 금메달 2개, 2015코리아그랑프리 금메달 5개 등 성적이 좋았는데 리우올림픽이 문제다. 금 2개씩을 따냈던 1988년 서울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 이상의 성적을 내고 싶다.”


-지구반대편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어려움이 많을 듯하다.

“걱정이 된다. 선수단은 22일 출발한다. 사기가 충천하다. 대한체육회 금메달 전략종목으로 유도가 들어가 있다. 트레이닝 파트까지 철저히 준비해서 보내겠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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