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바이 유재학…이번엔 찰스 로드

입력 2016-07-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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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KGC 시절 찰스 로드. 사진제공|KBL

‘우승하거나, 집에 가거나….’

남자프로농구 모비스 유재학(53·사진 왼쪽) 감독은 전술·전략 뿐 아니라 선수 활용과 육성에 있어서도 최고의 능력을 갖고 있는 지도자다. 지난 시즌을 앞두곤 “전준범에게 도전해보겠다”고 언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학시절부터 경기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고 슈팅 기복도 심했던 전준범(24)은 유 감독의 집중 관리를 받은 끝에 지금은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유 감독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과제가 생겼다. 바로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31·200cm·오른쪽)다. 유 감독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팜스호텔에서 열린 ‘2016 프로농구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0순위로 로드를 지명했다.

2010∼2011시즌부터 KBL에 모습을 드러낸 로드는 폭발적인 점프력을 바탕으로 한 덩크슛과 블록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화려한 쇼맨십으로 국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고 감정기복이 심해 가는 곳마다 감독들의 골머리를 앓게 했다. 지난 시즌에는 KGC의 김승기(44) 감독이 로드 때문에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시즌 막바지에는 인센티브 지급문제로 태업성 플레이까지 일삼았다.

유 감독은 애초부터 추첨을 통해 1라운드 순번이 뒤로 밀릴 경우, 로드를 선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블록 능력이 좋아 림 프로텍터(골밑 지킴이)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는 생각이었다. 유 감독은 “이번에는 로드한테 도전이라고들 하는데, 맞다. 로드의 의지에 달렸다. 본인이 잘 버티고 따라오면 우승하는 거고, 또 말썽부리면 집에 가는 거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로드는 “유 감독님은 한국의 그렉 포포비치(NBA 샌안토니오 감독)다. 모비스는 나를 한 단계 성장시켜줄 팀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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