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브레이브걸스,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의 ‘효녀그룹’

입력 2016-07-26 1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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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브레이걸스는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의 '효녀그룹'이다.

용감한 형제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할 수 있는 '브레이브'라는 타이틀을 짊어지고 데뷔한 브레이브걸스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의 유일무이한 걸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2013년 'For You' 이후 3년 간의 공백기와 멤버 교체라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여전히 "대표님이 최고"라며 열정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보통은 회사에 많은 수익을 안겨주는 걸그룹을 효녀그룹이라고 부르긴하지만, 이처럼 한결같은 의리로 최선을 다하는 브레이브걸스도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의 효녀그룹'으로 불리기 충분해 보인다.

소속 가수로서 회사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하는게 당연하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몇몇 사례를 보면 브레이브걸스와 회사간의 신뢰가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다.

먼저 브레이브걸스는 데뷔 이후 아직 휴가를 간 적이 없다. 벌써 데뷔 5년차의 걸그룹인데다가 한창 혈기왕성한 20대인만큼 이런 방침에 불만이 있을 법도 하지만, 브레이브걸스는 묵묵히 연습에 연습을 이어오며 무대에 설 날을 준비했다. 용감한 형제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힘든 일이다.

또 용감한 형제나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가 아닌 다른 작곡가의 곡을 받아서 활동해 보고 싶지 않냐는 물음에 혜란은 "회사내에 작곡가도 많고, 우리 수록곡도 많이 써주고 그런다. 그리고 다른 회사에서 우리 회사의 곡을 받아가지 않나. 우리 회사의 노래가 좋아서 다른 회사에서도 받아가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유정·민영·유나, 사진=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지난 앨범부터 새롭게 합류한 유정 역시 "아무리 대단하고 유명한 작곡가가 곡을 준다해도 우린 대표님이다. 진심으로 나는 이 팀에 합류하기 전부터 (용감한 형제가)제일 좋아했던 작곡가다. 저 작곡가 노래는 어떻게 해야 받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많이 했다"라고 말했고 은지도 "연습생때부터 용감한 형제의 곡을 불러보고 싶었다. 앞으로 브레이브에 뼈를 묻으려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브레이브걸스만 용감한 형제에게 맹목적인 신뢰를 보내는 것이 아니다. 용감한 형제는 최근 라디오에 브레이브걸스와 함께 출연해 브레이브걸스의 신곡 '하이힐'이 음원 차트 15위에 들면 다운로드를 한 팬들 중 1명을 추첨해 고급 세단을 선물하겠다는 엄청난 공약을 내걸어 브레이브걸스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이에 대해 유진은 "그때 라디오에서 대표님이 공약을 걸고, PD님에게 '(공약을)편집하지 말아달라'라고 당부하고 갔었다 했다"라고 덧붙여 단순히 이슈를 위해 내건 공약이 아님을 알렸다.

또 하윤은 "전작 '변했어'로 활동할 때, 콘셉트가 '애슬레저룩'이었는데, 나중에 패션 매거진을 보니까 이 패션이 유행했다. 그걸보고 대표님이 신경을 많이 써줬다는 걸 새삼 느꼈다"라고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누군가는 브레이브걸스의 3년간 공백기를 언급하며, 이렇게 애정하고 아끼는 그룹인데 왜 그동안 앨범을 내주지 않았냐고 지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공백기라기보다 2보 전진을 위한 휴식기 정도로 표현하는게 맞을 듯하다.

긴 시간동안의 팀 정비를 마치고 '변했어'로 컴백한 브레이브걸스는 불과 4개월 만에 '하이힐'로 컴백했으며,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혜란은 "'하이힐'로 4개월만에 컴백한 거처럼, 올해 계속 활발한 활동을 하려 한다"라고 말했고, 유나는 "올해 많이 나와야한다. 연초에 올해 좋은 운이라고 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혜란은 "만나보면 왜 우리를 계속 내주는지 알거다"라고 브레이브걸스의 늪 같은 매력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다음 컴백 때는 과연 어떤 콘셉트로 이런 매력을 보여줄 계획일까. 여전히 '하이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다음 앨범의 계획이 구체적으로 세워지지는 않았지만, 브레이브걸스의 멤버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에서 어느 정도 힌트는 얻을 수 있었다.

먼저 은지는 "지금 '하이힐' 콘셉트도 굉장히 만족한다. 발랄하고 밝은 느낌이 하고 싶었다. 성격상 밝고 신나는 느낌이 좋다"라고 말했고, 유정은 "'변했어'와 '하이힐'로 센 콘셉트와 귀여운 콘셉트를 다 했는데, 청순한 느낌을 하고 싶다. 요즘 유행하는 파워 청순이 아니라. 정말 하늘하늘하고 예쁜 청순한 콘셉트를 해보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혜란은 "난 스포티하고 캐주얼한 느낌이 좋다. 우리 수록곡에 'Whatever(홧에버)'라고 있는데 그런 느낌이 좋다"라고 말했고, 유진도 "나는 틴 팝과 같은 느낌이나 스포티한 힙합 그런걸 좋아한다"라고 밝혔다.

민영은 "여성스럽고 여리여리한 콘셉트"를, 유나는 "태연 선배님의 'WHY' 같은 노래와 춤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콘셉트"를, 하윤은 "트렌디한데 청순도 가미된 밝고 신나는 곡"을 꼽았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유정·은지·혜란·하윤, 사진=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또 우연찮게 은지와 혜란, 유진, 유나는 스포티하고 경쾌한 콘셉트를, 유정, 민영, 하윤은 여리여리하고 청순한 콘셉트를 선호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향후 브레이브걸스의 유닛 활동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기도 했다.

이에 유진은 "예전에 진짜로 대표님이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유진은 "그냥 대표님이 혼자서 '이런건 어떨까'하는 정도의 이야기였다. 실제로 어떻게 될 지는 우리도 전혀 모르겠다"라고 덧붙여 그저 가능성으로만 남아있는 이야기임을 알렸다.

먼 미래의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될 일이고, 브레이브걸스에게 중요한 건 지금이다. 실제 브레이브걸스는 '하이힐' 활동에 많은 애착을 갖고 있으며 오래동안 활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브레이브걸스가 '하이힐'에 얼마나 애정을 담고 있는 지는 '1위 공약'으로 알 수 있었다.

1위를 한다면 뭘 할 수 있는지 묻자 은지는 "1위 하면 난 삭발을 하겠다"라고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이어 은지는 "'하이힐'이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면 SNS나 개인방송으로 삭발하는 모습을 라이브로 보여주겠다"라고 선언했다.

이를 듣던 하윤은 "나도 하겠다. 난 눈썹을 밀겠다"라고 공약에 공약을 더했고, 또 민영은 "제발 눈썹 밀고 싶다"라고 하윤의 눈썹이 밀리기를 기원해 웃음을 선사했다.

항상 마지막처럼 준비하고, 데뷔한 것처럼 활동한다는 브레이브걸스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자 먼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혜란은 "사실 새 멤버가 들어오면 안 좋은 시선으로 볼까 걱정했는데 원래 멤버의 팬들이 새 멤버들의 팬이 됐다. 정말 감사하다"며 "또 현장에 나가보면 기존 팬들이 많다. 3년 동안 기다려줘서 정말 고맙다"라고 거듭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 '하이힐' 많이 듣고 또 우릴 봐주면 좋겠다. 우리 7명이 모두 끼가 많은데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앞으로 많이 만나면 좋겠다"라고 줄기찬 활동을 약속했다.

더불어 브레이브 걸스 멤버들은 "만나면 팬이 되는 걸그룹, 매력적인 걸그룹, 재미있는 걸그룹, 재미있고 좋은 무한 매력 그녀들"이라고 어필해 보다 많은 사람이 자신들의 매력에 빠지길 기원했다.

사진=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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