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나나의 재발견…때로는 ‘재능’이 ‘노력’을 지배한다

입력 2016-07-28 1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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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수식어는 그룹 애프터스쿨, 오렌지캬라멜 멤버가 아닌 ‘배우’다. 처음 출연한 정극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를 통해 크게 호응받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오랫동안 연기를 해온 배우처럼 느껴진다. 자연스럽게 열심히 노력하고도 연기가 늘지 않는 몇몇 배우들과 비교된다.

28일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굿와이프’ 기자간담회에서 나나는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이렇게 좋은 댓글을 받는 게 처음"이라고 연기 호평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행복하다. 주변 사람들, 부모님, 우리 스태프들이 나보다 더 좋아해주고 행복해한다"며 "호평을 받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걸 느꼈다"고 각오했다.

나나는 ‘굿와이프’에서 김혜경 변호사(전도연)의 조사원 김단 역을 맡았다. 그는 대선배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등과 어울리지만 이질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역할에 녹아들며 방송 전 쏟아졌던 비난이 기우였음을 보란 듯이 증명해냈다.

나나에게 ‘굿와이프’는 위험 요소가 많을 수밖에 없던 작품이다. 그룹 애프터스쿨이 지닌 섹시한 분위기와 오렌지캬라멜이 보여준 B급 코드는 나나를 개성있는 연예인으로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진한 화장을 하는 화려한 가수였던 나나가 변호사의 조사원, 게다가 양성애적 성향을 지닌 여자로 등장하는 캐릭터 설정은 그 자체로 무리수였다. 대부분의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일차원적인 감정 연기로 극의 감초로 활약하며 연기 신고식을 치르는 경우와 전혀 다른 행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나는 오히려 “부담감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단 캐릭터는 내게 신선했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잘 표현해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며 “대부분 내 첫 인상을 차갑게 본다. 하지만 평소 성격은 새침하기보다는 오히려 털털하고 김단과 비슷하다. 내 스타일대로 편안하게 연기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솔직함은 나나가 작품과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그는 “일단 대본을 너무 잘 써주셨다. 그대로, 솔직하게 연기했고 미국드라마 ‘굿와이프’ 원작과 달리 김단 역할에도 냉정함보다는 내가 지닌 솔직함을 더 비중있게 보여주려고 했다”고 역할의 포인트를 전했다.

원작에 따르면 김단은 김혜경, 이태준(유지태), 서중원(윤계상)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김단만의 스토리를 전개한다. 한국판 ‘굿와이프’가 앞으로 김단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비밀에 부쳐져있지만 김단과 나나에게 주어진 극 중 책임감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베테랑 연기자 전도연과 케미를 형성할 줄 아는 나나의 실력과 배짱이 ‘굿와이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굿와이프’ 7회는 오는 29일 밤 8시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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