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밴 헤켄, 더욱 힘 붙은 넥센 선발진

입력 2016-07-29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넥센 앤디 밴 헤켄이 지난해 10월1일 이후 301일만에 KBO리그 1군 마운드에 섰다.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9삼진 2볼넷 1실점(비자책)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승리 또한 301일만이다. 고척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넥센 앤디 밴 헤켄이 지난해 10월1일 이후 301일만에 KBO리그 1군 마운드에 섰다.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9삼진 2볼넷 1실점(비자책)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승리 또한 301일만이다. 고척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너무 세게 붙였나. 그래도 에이스 해줘야 될 선수니까…”

넥센 염경엽 감독은 28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대뜸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염 감독이 언급한 에이스는 앤디 밴 헤켄(37). 넥센의 에이스였던 그는 2014년 20승, 2015년 15승으로 활약한 뒤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로 적을 옮겼다. 그러나 신통치 않은 성적(10경기 4패 6.31)탓에 9개월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게 됐다. 이날은 그의 복귀무대. 통상 교체 외국인투수의 첫 경기는 상대팀과 선발을 고려하기 마련이지만, 염 감독은 밴 헤켄을 리그 선두 두산 그리고 다승 1위 더스틴 니퍼트(13승2패)와 맞붙게 했다. 결과는 밴 헤켄의 완승이었다.

넥센은 돌아온 밴 헤켄과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두산을 12-1로 눌렀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는 물론 후반기 선발진을 이끌 에이스를 함께 품었다.

밴 헤켄의 공은 초반부터 위력을 내뿜었다. 최고구속 145㎞에 이르는 직구(55개)와 120㎞대 포크볼(30개)은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전날까지 팀타율 1위(0.296)를 자랑하던 두산 타선은 밴 헤켄의 촘촘한 제구력에 방망이를 연신 헛돌렸다. 1회 삼진 2개를 잡은 밴 헤켄은 2회 2개, 4회 3개, 5회 2개를 추가하며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유일한 1실점 역시 4회 수비실책이 포함된 비자책 점수였다.

이날 염 감독이 경기 전 밝힌 밴 헤켄의 한계투구수는 100개. 밴 헤켄은 6회까지 95개를 던진 뒤 마운드를 오재영에게 넘겼다. 복귀전 성적은 6이닝 4안타 9삼진 2볼넷 1실점(0자책). 상대 에이스 니퍼트가 등 통증으로 2이닝 4안타 4실점(1자책)으로 물러나면서 밴 헤켄의 호투는 더욱 빛을 발했다.

타선도 밴 헤켄에게 힘을 보탰다. 1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을 시작으로 고종욱과 이택근이 연속안타를 때려내며 손쉽게 1점을 선취했고, 이후 김민성의 희생플라이와 채태인의 좌중간 2타점 2루타로 4-0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5회와 6회에도 채태인의 2타점 적시타와 김지수의 데뷔 첫 홈런(1점) 등으로 3점씩을 보태며 승리를 일찌감치 굳혔다.

광주에선 KIA가 kt를 9-3으로 꺾고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타선이 1회에만 6안타 6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고척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