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조국에 금메달 안긴다”

입력 2016-08-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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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전념하기 위해 6월 펼쳐진 2016코파아메리카에도 출전하지 않았던 브라질축구의 간판스타 네이마르는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서 팀을 이끌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리우의 별|‘브라질의 축구영웅’의 두번째 도전

런던올림픽 銀…리우선 와일드카드
“두번째 메달획득 기회 놓치지 않아”

전 세계인의 축제인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6일(한국시간) 개막한다. 개최국 브라질은 ‘축구의 나라’로 통한다. 월드컵에선 역대 최다인 통산 5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림픽에선 단 한 차례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가 전부다.

브라질은 최근 국제대회에서도 적잖은 수모를 겪고 있다. 2년 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준결승에선 독일에 1-7로 대패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브라질은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간판스타 네이마르(24·FC바르셀로나)를 앞세워 ‘축구 강국’의 자존심을 회복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네이마르는 리우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6월 펼쳐진 2016코파아메리카 출전을 포기했을 정도로 남다른 마음가짐 속에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마르의 다짐 “목표는 금메달”

네이마르의 FC바르셀로나(스페인) 팀 동료이자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인 리오넬 메시(29)는 ‘대표팀 징크스’를 떨쳐내지 못했다. 소속팀에선 온갖 영광을 다 누렸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는 올해 코파아메리카 칠레와의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팀이 패하자 실망감을 떨쳐내지 못한 나머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결국 메시는 대표선수로서 메이저대회 징크스에 무릎을 꿇었다.

국적은 다르지만, 네이마르는 짧은 대표팀 경력 속에서 메시 못지않게 적잖은 상처를 받았다. 2010년부터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후 2012런던올림픽과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해 원하던 결과를 얻진 못했다. 런던올림픽에선 결승까지 올라 정상 등극을 눈앞에 뒀지만, 멕시코에 1-2로 져 금메달 대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브라질월드컵에선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척추를 가격당해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일찌감치 대회를 접어야 했다. 준결승과 3·4위전에선 벤치에 앉아 팀이 몰락하는 모습을 뜬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 스스로도 “브라질월드컵 부상은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이다”고 토로할 정도다.

이번 올림픽은 브라질의 최근 국제대회 수모를 씻을 기회인 동시에 네이마르에게도 지난 올림픽과 월드컵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무대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자신감이 넘친다. 브라질대표팀은 리우 인근의 그란자 코마리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올림픽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는 28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팀에서 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잘 안다.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서 팀을 이끌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올림픽 마지막 점검, 일본에 완승

브라질올림픽축구대표팀은 31일 세라 두라다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렀다. 브라질은 이날 경기에서 가브리엘 발보사(산토스)와 마르퀴뇨스(파리 생제르맹)의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전후반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네이마르는 골을 뽑아내진 못했지만, 팀 공격을 주도하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그는 1-0으로 앞선 전반 41분 절묘한 코너킥으로 마르퀴뇨스의 헤딩골을 도왔다. 브라질은 올림픽 조별리그를 앞둔 마지막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네이마르의 열성 팬이 브라질대표팀 숙소에 잠입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ESPN은 브라질 글로보 신문의 기사를 인용해 네이마르의 팬 한 명이 브라질선수단이 숙소로 사용 중인 호텔 세탁실에서 적발됐다고 31일 보도했다. 숙소에 몰래 잠입한 팬은 브라질의 한 대학교 체육학과를 다니는 22세의 대학생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팬을 훈방 조치했다. 네이마르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하는 해프닝이었다. 리우올림픽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라크, 덴마크와 함께 A조에 포함된 브라질은 4일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금메달을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네이마르는 누구?

● 생년월일=1992년 2월 5일
● 키·몸무게= 174cm·68kg
● 선수 경력=산토스FC
(2009∼2013년)∼FC바르셀로나(2013년∼현재)
● 대표팀 경력=2011코파아메리카∼2012런던올림픽(은메달)∼2014브라질월드컵∼2016리우올림픽
● 수상 내역=2013컨페더레이션스컵 아디다스 골든볼, 2014브라질월드컵 브론즈슈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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