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민, 폭염 뚫고 ‘시즌 2승’ 키스

입력 2016-08-01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조정민이 31일 경북 경산 인터불고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카이도-MBC플러스여자오픈에서 4개월 만에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대구가 고향인 조정민은 섭씨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우승에 성공했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는 조정민. 사진제공 | KLPGA

KLPGA 카이도·MBC플러스여자오픈 우승
대구 35도 넘는 더위와 싸움…홍란 공동 2위

‘대구아가씨’ 조정민(22·문영그룹)이 폭염을 뚫고 고향에서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카이도·MBC플러스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4개월 만에 우승했다.

조정민은 31일 경북 경산 인터불고 골프장(파73)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경기 후반집중력을 발휘하며 합계 11언더파 208타를 적어내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폭염과의 싸움이었다. 이날 전국 대부분의 지역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고, 대구 지역의 기온은섭씨 35도가 웃돌았다. 습도까지 높아 가마솥이 따로 없었다.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휴대용 선풍기로 바람을 쐬거나 얼음주머니를 머리에 대는 등 더위를 이겨내느라 정신없었다. 그러나 조정민에겐 이런 더위는 익숙했다. 그는 대구가 고향이다.뉴질랜드로 골프유학을 떠나기 전,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살았다.

조정민은 2라운드 뒤 “원래 더위를 잘 안 탄다.처음 우승했던 (베트남) 달랏도 엄청 더웠다”면서 “더워서 힘이 들다보니 자꾸 몸에 힘이 들어간다.집중력을 아꼈다가 필요할 때 잘 써야 할 것 같다”고 더위에 자신감을 보였다.

모두가 지쳐가던 경기 후반, 조정민의 예상이 적중했다. 아껴뒀던 집중력을 꺼내 듯 버디를 쏟아내며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15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꺼져 가던 불씨를 살렸고 17번홀(파4)에서 또 한번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예약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위기가 왔지만,파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3월 베트남에서 열린 더달랏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데뷔 후 첫 승을 차지했던 조정민은약 4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거두며 KLPGA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우승상금 1억원을추가한 조정민은 상금랭킹 7위에서 4위(4억3287만원)로 올라섰다.

조정민은 올해 KLPGA 투어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다. 개막 전까지는 존재감이 없었다. 그러나이번 시즌 19경기에 나서 벌써 2승을 챙겼다. 투어 강자로 평가받기에 손색없다.조정민은 “우승을 할 것이라는 느낌은 있었지만, 꼭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는 않았다. 그냥 18홀 동안 ‘나답게 경기하자’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 올해 더 많이 우승할 것같은 느낌이 든다”며 기뻐했다.

한편 경기 중반 공동선두로 나서 통산 4승째를노린 홍란(30·삼천리)은 1타가 모자라 정슬기(21·PNS창호)와 함께 공동 2위(10언더파 209타)로 마무리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