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제2의 정형돈 막으려면 ‘무도’ 시즌제 논의하자

입력 2016-08-02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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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연예의 법칙] 제2의 정형돈 막으려면 ‘무도’ 시즌제 논의하자

개그맨 정형돈이 MBC ‘무한도전’에서 완전히 하차했다. 불안 장애 증세를 호소하며 모든 방송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이래 가장 충격적인 결정을 한 것이다.

최근 정형돈의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와 ‘무한도전’ 측은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내 정형돈의 하차 결정을 알렸다. 여기에는 최근까지 ‘무한도전’으로의 복귀 일정 등을 타진했으나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된 후 다시 상태가 악화됐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결국 정형돈은 ‘무한도전’이라는 이 예능 프로그램이 안긴 중압감과 시청자와 언론이 만든 높은 기대치를 이기지 못하고 11년 동안 몸을 담은 프로그램에서 물러나게 됐다. 분명 팬들 입장에서는 안타깝기만 한 결정이다.

사진제공│동아닷컴DB


그렇다면 이제 ‘무한도전’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 것인가. 과연 이대로 ‘반고정’으로 분류되는 양세형의 도움을 받아 겉으로만 새로운 ‘무한도전’으로 연명해야 하는 것일까.

어쩌면 정형돈의 ‘무한도전’ 하차라는 사태까지 벌어진 지금이 줄곧 이야기 되어온 ‘무한도전’의 시즌제를 논의할 수 있는 적기인 것은 아닐까.

한 방송사의 예능국 PD는 “‘무한도전’이 매회 다른 콘셉트로 한 주를 차곡차곡 쌓아나가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동종업계 사람으로서 볼 때 저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무도’ 제작진과 멤버들의 열의에 감탄하면서도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방송 관계자 역시 “정해진 포맷이 없다는 것은 출연자들 역시 매번 다른 내용의 촬영에 맞춰 자신의 역할을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 장수 예능으로서의 책임감과 역할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엄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앞만 보고 달려온 ‘무한도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방송가의 주요 관계자들은 “가능하다면 시즌제가 가장 좋다. ‘무도’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시간이 될 것”이라며 “‘무도’에 대해 쏟아지는 기대를 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MBC


온갖 우여곡절을 겪어온 ‘무도’는 여전히 많은 일들을 벌여 놓았고 그들만의 방법으로 조금씩 수습해 가며 그들의 색깔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대로 휴식 없이 ‘반고정’ 멤버나 게스트들을 활용해 근근이 먹고 사는 방식으로는 언젠가 그 바닥을 드러내고 말 것이다.

어쩌면 이런 식으로 계속 이어가다 보면 제2의 정형돈 같은 자진 하차 멤버가 또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 다음이 하하가 될 수도 있고, 박명수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정말 이런 최악의 상황이 오기 전에 다시 한 번 시즌제를 진지하게 논의해 봐야 할 때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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