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장원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이 마지막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FA(프리에이전트)로 4년 60억원을 받은 좌완 선발 장원삼의 불펜 전환 카드까지 꺼냈다.
왼 승모근 통증으로 지난 6월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장원삼은 팀이 인천 원정길에 오른 1일, 35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아놀드 레온이 등판 직후 또 다시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 선발진에 균열이 생긴 상황이기에 장원삼이 그 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의 선택은 ‘장원삼 불펜’ 카드였다. 일단 선발진은 윤성환과 차우찬, 새 외국인투수 요한 플란데에 선발로 자리 잡은 김기태, 그리고 레온의 자리를 대체한 정인욱으로 꾸려가겠단 판단이다.
장원삼이 불펜으로 간 이유는 선발보다 더 급한 곳이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은 앞선 경기를 지킬 힘이 부족하다. 한때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144승 무패(2012년 5월~2014년 5월)를 기록했던 ‘황금불펜’은 더 이상 없다. 당시 구성원 중에서 홀로 남았다고 볼 수 있는 심창민이 마무리로 고군분투 중이다.
몇몇 투수에게 집중된 불펜 운영은 결국 과부하를 부른다. 올 시즌 삼성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 장원삼이 그 짐을 나눠져야 한다. 올해 부상으로 두 차례 2군에 머물고, 13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7패 방어율 7.59에 그친 장원삼도 이를 받아들였다. 팀에 보탬이 된다면 보직 전환도 문제없다는 것이다.
류중일 감독은 “기존 왼손 자원인 백정현, 박근홍은 왼손 원포인트 위주로 쓸 생각이다. 장원삼은 왼손, 오른손을 가리지 않고 던질 수 있어 7,8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장원삼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310, 우타자 상대로는 0.371로 높다. 좌완투수로 오른손타자들에게 다소 약했지만, 선발로 뛰어온 만큼 좌·우를 가리지 않고 던질 수 있는 경험이 있다. 지난해엔 좌타자 상대 0.297, 우타자 상대 0.274로 오히려 오른손 상대로 좋았다.
혼탁한 중위권 경쟁 속에 최하위권으로 처진 삼성에게도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삼성의 마지막 승부수가 통할 수 있을까.
문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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