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영화 ‘터널’ 하정우, 짠내 나는 리얼 생존기

입력 2016-08-03 1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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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널’이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재난 소재를 다뤘지만 어둡지 않았고 그 가운데 배우 하정우가 홀로 빛났다.

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터널’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성훈 감독과 배우 하정우, 오달수가 자리를 빛냈다.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리얼 재난 드라마.

하정우는 여느 때와 다름없던 퇴근길, 갑자기 붕괴된 터널에 갇혀버린 ‘정수’ 역을 맡았다. 평범한 자동차 세일즈맨을 맡은 하정우는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정우는 자신이 맡은 ‘정수’ 캐릭터에 대해 “감독님이 우선 캐릭터 구축을 잘 하셨다. 또 내가 여기 갇혔다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생각했다. 급박한 외부 상황과는 달리 터널 안에서는 느슨하게 있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영화 상의 상황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재난 영화인만큼 현장 에피스드도 다양했다. 하정우는 “촬영장에서 실제 돌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사고는 없었다. 크게 위험하다기보다는 먼지와의 싸움이었다. 그 부분이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배우 오달수는 영화 ‘터널’을 통해 터널 붕괴 사고 대책반의 구조본부 대장 ‘대경’ 역으로 진정성 넘치는 캐릭터를 맡았다.

오달수는 “이번에 진정성 있는 역을 맡았다. 현장 분위기는 굉장히 밝았다. 추위 때문에 고생한 기억 밖에 없다. 현장 분위기 메이커는 감독님이 맡아주셔서 많이 웃겨주셨다”고 전했다.


김성훈 감독은 영화 ‘터널’을 통해 영화 ‘끝까지 간다’ 이후 2년 만에 복귀작을 찍었다. ‘터널’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에서도 유머코드를 놓치지 않았다.

이에 김성훈 감독은 “영화는 가공된 이야기지만 현실화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드는 걸 좋아한다. 웃음이 암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암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느냐. 스스로 어두운 분위기를 감내할 수 없었다. 유머가 들어가면 어려운 것도 좀 더 수월하게 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터널’은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 중 하나인 제 49회 스페인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영화는 터널에 갇힌 생존자를 구하는데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터널 안과 밖을 극명히 비교하면서 대한민국의 세태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정부와 구조대, 언론 등 사고를 바라보는 시선들은 마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하정우가 보여준 리얼한 생존 연기는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영화 ‘터널’은 8월 10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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