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블로그] ’코베아 렉타타프’ 있으면, 6명도 넉넉한 쉼터

입력 2016-08-0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 개의 텐트 사이에 코베아의 렉타타프Ⅱ L을 쳤다. 성인 6명이 지내도 넉넉할 만한 그늘공간과 손쉬운 설치가 인상적인 제품이었다. 방태산자연휴양림(강원 인제군)|양형모 기자

■ 코베아 렉타타프Ⅱ L

560cm×440cm제품 넓은 그늘 공간 장점
폴리 옥스포드 원단으로 방수·차광도 탁월

태양이 본격적으로 성을 내기 전, 조금 서둘러 타프를 쳤다. 강원도 인제군 방태산 자연휴양림의 캠핑 구역은 규모는 작지만 맑고 시원한 계곡을 곁에 두고 있어 캠핑하기에 매력적인 장소다. 데크와 데크 사이의 거리도 넉넉해 조용한 캠핑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딱이다. 밤이면 계곡의 물소리가 두 배로 커진다. 옆 텐트가 늦은 시간까지 활동을 해도 방해를 받지 않는다. 물소리가 천연 차단벽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렌턴을 끄고 침낭 속에 몸을 파묻고 있으면, 물에 둥둥 띄운 배 위에 누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번 캠핑에 등장한 타프는 코베아의 렉타형 타프다. 정식 모델명은 ‘렉타타프Ⅱ L(49만원)’로 캠핑용품 전문회사인 코베아가 올해 출시한 신제품이다. 렉타형 타프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넉넉한 그늘이다. 가로 5m 60cm, 세로 4m 40cm 제품이다. 수치만으로는 확 와 닿지 않지만 막상 쳐보면 상당히 큰 그늘 공간이 만들어진다.

타프는 어지간한 고수가 아니면 혼자 치기 힘든 아이템이다. 기술적으로 까다로워서가 아니라 ‘크기’ 때문이다. 두 명이 치면 간단히 칠 수 있다. 텐트보다 훨씬 쉽다. 한 사람이 폴을 잡아주는 동안 다른 사람은 팩을 박고 트라이앵클 스토퍼로 스트링을 잡아주면 그만이다.

일행끼리 데크 두 개를 사용한 덕에 텐트와 텐트 사이에 타프를 쳤다. 두 개의 텐트와 타프 하나만으로 집 한 채가 완성됐다. 텐트가 하나라면 그 위에 타프를 치면 될 것이다.

설명서에는 ‘성인 4명 이상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 쳐보니 6명도 넉넉해 보였다. 210데니아 폴리 옥스포드 원단을 사용해 방수와 차광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2박3일간의 캠핑 중 실제로 비를 한 번 맞았는데, 비로 인해 고생한 기억은 없다. 타프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덕에 더욱 감성적인 저녁식사 자리가 되었을 뿐이다.


● 창의적인 구축은 헥사형·넓은 그늘은 렉타형

코베아 제품 특유의 심플한 컬러 구성이 아쉬운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브라운 계열의 투톤 컬러는 확실히 밋밋해 보이기도 한다. 평지가 아닌 곳에서는 치기 쉽지 않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는 렉타타프의 공통적인 한계이다. 좀 더 창의적인 타프 형태를 구축하고 싶다면 렉타형보다는 헥사형을 추천한다. 다만 훨씬 더 넓은 그늘을 만들어 주는 것은 렉타형이다.

철거도 설치만큼이나 쉬웠다. 메인 폴을 눕히고 박아 놓은 팩을 제거한 뒤 천을 둘둘 말면 끝. 수납 가방에 넣으니 쏙 들어갔다. 배가 터질 듯한 텐트 가방과 비교가 될 정도다.

돼지고기 목살과 새우구이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지인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니 산 틈으로 달빛이 새어든다. “아!”하고 누군가가 탄성을 흘렸다. 몇 장의 나뭇잎과 달빛이 만들어낸 거대한 추상화가 타프라는 캔버스 위에 그려져 있었다.

세상에 단 한 장밖에 없는 타프의 추상화를 올려다보며 맥주를 마셨다. 아무도 말이 없었다. 무슨 말이 필요할 것인가. 이 멋진 밤이, 이토록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