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 물을 무서워했던 영국의 남자수영선수 애덤 피티는 모친의 도움 속에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어릴때 비쩍 마른 몸매에 물 공포증
새벽 4시 아들 깨워 강훈련 뒷바라지
어린 시절 물을 무서워했던 영국 남자수영선수 애덤 피티(22)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
피티는 영국의 떠오르는 수영 스타다. 남자 평영 50m, 100m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선 평영 50m와 100m, 혼계영 400m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선 아드리안 무어하우스가 1988서울올림픽 남자 평영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28년 만에 영국 선수로는 첫 우승을 노린다.
피티가 어릴 때만 해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일이다. 어린 시절 그는 물을 무서워해 목욕마저도 싫어했다. 욕조에서 씻을 때면 언제나 서있을 정도였다. 누나를 따라 처음 수영장에 갔던 네 살 때도 물이 무서워 엄마의 팔에 꼭 매달려있었다. 그로부터 10년 뒤에는 수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공포증을 극복했지만, 몸도 비쩍 마른 데다, 자유형 실력도 형편없었다.
그러나 평영에서만큼은 달랐다. 2006유럽수영선수권대회 혼계영 400m 금메달리스트인 멜라니 마셸은 평영을 시작한 피티에게서 특별한 재능을 발견했다. 그 때부터 마셸은 호된 훈련을 통해 피티를 평영에 특화된 선수로 키웠고, 7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게다가 왜소했던 어린 소년은 이제 190cm의 키에 116cm의 넓은 어깨를 지닌 건장한 청년이 됐다.
피티의 성공에는 한순간도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던 어머니 캐롤라인의 희생이 컸다. 캐롤라인은 “새벽 4시에 일어나 더비에 있는 수영장까지 아들을 데려다주고, 훈련하는 동안에는 차에서 2시간을 기다린 뒤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오후에도 같은 일정을 반복했다”며 “굉장히 힘들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지금까지 피티의 코치 역할을 맡고 있는 마셸은 “매일같이 훈련장이 있는 더비를 오가는 일은 가족에게 큰 스트레스였을 것이다. 그들은 애덤이 얼마나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 아마 새벽 4시에 아들을 수영장으로 불러내는 나를 정신 나간 사람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의 성공에는 가족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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