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원서 제출하는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학생들 처벌 원치 않아”

입력 2016-08-05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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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원서 제출하는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학생들 처벌 원치 않아”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54)이 “본관에서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는다”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최 총장은 5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경찰서를 찾아 본관 점거 학생들에 대한 ‘처벌 불원’ 탄원서를 제출했다. 최 총장뿐만 아니라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본관에 남아있던 교수·교직원 전원이 탄원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출 후 기자들과 만난 최 총장은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요구에 대해 굳은 표정으로 “지금은 빨리 학교를 안정화하고 화합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 문제는 바로 결정할 것이 아니다”고 말한 뒤 이내 자리를 떴다.

서대문경찰서는 감금죄가 반의사불벌죄나 친고죄가 아니기 때문에 수사를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대문서 관계자는 “수사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탄원서가) 처벌 수위에는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이는 법원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화여대 측은 “학생들이 교수와 교직원 5명을 감금하고 있다”며 경찰에 시설 보호 등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경찰 1600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본관을 둘러싸고 학생 100여명을 건물 밖으로 끌어냈다. 비무장 상태의 여대생 200여명을 진압하기 위해 경찰 1600명 이상이 투입된 것을 두고 ‘과잉 진압’이란 비판이 일었다.

동아닷컴 우소희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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