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마을②] 동백섬과 함께 뭍 오른 장선도, 갯벌 체험 명소로…

입력 2016-08-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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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하늘나라 선남선녀가 밀던 두 개의 섬 중 나머지 하나는 고흥군 대서면 안남리 장선마을에 있다. 동백섬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 동백섬과 함께 봉두산으로 밀려가던 섬은 이 곳에서도 장선도(사진)가 됐다. 장선도는 장선마을 앞에 펼쳐진 넓은 갯벌 위에 있다. 한바퀴 도는데 1분이면 족할 만큼 작은 섬이다. 바위 위 비좁은 공간에 나무들이 울창해 섬의 몸집이 실제 크기보다 커 보인다.

오래 전에는 마을 해안에서 섬까지 ‘갯길’이 나 있었지만,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옛 정취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마을에서 노두길(비좁은 나무다리)을 만들었다. 해안에서 섬까지 거리는 약 450m. 장선도는 밀물이면 외로운 섬이 됐다 썰물에 길이 드러나면 사람들을 맞는다.

주민들은 장선도 갯벌에서 바지락과 꼬막을 채취하고 쭈꾸미도 잡는다. 노두길은 주민들이 장선도 갯벌에서 잡은 패류를 운반하는 길이 된다. 타지 방문객들은 바다와 갯벌 체험공간으로 장선도를 오간다.

고흥(전남)|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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