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기록+3연패’ 진종오, “날 깨워준 6.6점 실수”

입력 2016-08-11 08: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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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37·KT).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보다 더 대단할 수 없었다. 충격의 6.6발을 딛고,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사격황제’ 진종오(37·KT)가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에 올랐다.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열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사격 남자 50m권총 결승에서 193.7점을 쏴 올림픽 기록과 함께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는 191.3점의 호앙 수안 빈(베트남)이 됐고, 북한의 김성국이 172.8점으로 3위에 올랐다.

2008년 베이징대회, 2012런던대회에 이어 3대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한 진종오는 올림픽 단일종목에서 3연패를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예선 1위(567점)로 결선 진출에 성공한 진종오는 9번째 발에서 6.6점을 쏴 위기에 몰렸지만 곧바로 만회에 성공했고, 결국 기적처럼 일어섰다.

최종 2명이 살아남은 마지막 시리즈. 진종오는 19번째 발에서 10.0, 마지막 발에서 9.3점을 쏜 반면, 후안 수안 빈은 8.5점과 8.2점에 머물러 기적과 같은 역전에 성공했다.


다음은 진종오와의 일문일답.


-엄청난 역전극이었는데.

“내 인생에 후회를 남기지 않는 한 발이 되길 바랐다. 솔직히 우승은 생각하지 않았다. 6점대를 쏜 것은 완전한 실수였다. 조준을 잘못했었다.”


-6.6점을 쏜 것이 어떤 의미가 됐나.

“속으론 욕하고 자책도 많이 했다. 그러나 그 1발이 내 정신을 일깨워준 순간이었다.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 전화위복이 됐다. 이 때부터 후회 없이 쏘고 싶었다.”


-10m 공기권총에서 아쉬운 성과를 냈었는데.


“모든 걸 내려놓고 훈련을 했다. 내가 올림픽 우승을 바란다고 해서 우승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진종오답게 쏘고 싶었다. 보여주는 사격이 아닌 내 자신을 위한 사격을 하자는 생각이었다.”


-세리머니도 많이 했다.

“크게 2번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일단 ‘떨어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고, 2번째로 세리머니한 것은 3등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정말 금메달을 의식하지 않았나.

“솔직히 최소 3위를 확정하면서 안심 했던 건 사실이다. 그래도 끝까지 더 잘해보자는 생각은 했다. 오랜 경험을 한 결과, 3등에 만족하면 3등이 되더라. 끝까지 더 잘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리우데자네이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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