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이창동 바라기’…20·30대 배우들 ‘눈독’

입력 2016-08-1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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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이창동. 스포츠동아DB

가히 ‘이창동 바라기’라 할 만하다. 이름만 대면 고개가 끄덕여질만한 20~30대 톱스타들이 이창동 감독의 새 영화 참여를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

보통 스타 캐스팅은 영화 제작의 첫 ‘관문’이자 가장 어려운 ‘고비’로 통하지만 이창동 감독에게만 예외의 상황이 벌어진다. 새로운 연기 경험을 원하는 톱스타들이 저마다 먼저 참여의 뜻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동 감독은 2010년 ‘시’ 이후 6년 만에 새 영화 ‘버닝’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시나리오 막바지 점검 단계로, 이를 마무리 짓고 이르면 11월부터 촬영을 시작한다.

영화는 한 여성을 사이에 두고 처지와 상황이 극적으로 나뉘는 두 남자가 벌이는 이야기다. ‘시’를 비롯해 2007년 ‘밀양’까지 그동안 여성의 내면을 주로 들여다본 이창동 감독이 오랜만에 남자 캐릭터를 중심에 그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우들의 관심을 한껏 자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창동 감독이 최근 배우 강동원, 유아인과 한 차례씩 만났다는 사실까지 공개됐다. 모두 티켓파워를 과시하는 톱스타들이다. 이들은 보통 출연을 확정하지 않은 영화의 캐스팅과 관련한 소식에는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이번에는 다소 예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연을 확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이창동 감독과 만난 사실은 인정했다. 이들 외에도 또 다른 다른 톱스타들 역시 참여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12일 “영화 제작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톱스타 캐스팅인데 이창동 감독의 영화에서는 오히려 ‘역 경쟁’이 벌어지는 분위기”라며 “유아인 같은 톱스타 이름이 이미 거론됐지만 그에 아랑곳없이 출연을 바라는 다른 스타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20~30대 배우들이 이창동 감독과의 만남을 바라는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앞서 ‘박하사탕’과 ‘오아시스’의 설경구, 문소리를 시작으로 ‘밀양’의 전도연과 송강호에 이르기까지 쟁쟁한 실력파 배우들이 모두 이창동 감독과의 작업을 통해 깊이 있는 연기의 세계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만드는 작품마다 세계 주요 영화제에 초청받고, 수상까지 이룬 감독의 성과와 실력 역시 의욕 넘치는 배우들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물론 이창동 감독을 향한 배우들의 의욕적인 관심은 ‘버닝’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창동 감독이 준비한 또 다른 영화에는 배우 원빈이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하고 오랫동안 제작을 기다려왔다. 더불어 중국 스타 장쯔이 역시 출연키로 했지만 여러 여건상 제작이 연기되면서 만남이 무산됐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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