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 한국 온두라스, ‘침대 축구’도 경기 운영 한 면 될까

입력 2016-08-14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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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침대축구'가 한국 축구팬들 뇌리에 자꾸 스치고 있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경기 점유율은 7-3, 한국의 절대적인 우위 속에 경기가 펼쳐졌다. 슈팅 수도 15(6)-5(4)로 한국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하지만 승리는 온두라스의 것이었다.

한국은 후반 15분 온두라스의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이후 온두라스는 실점하지 않기 위해 수비에 더욱 치중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건 온두라스 선수들의 행동이었다.

한국 선수들과의 몸싸움으로 인한 파울, 공이 경기장 밖으로 아웃됐을 시, 어떻게든 시간을 끌기 위한 행동들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여기서 온두라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누워 시간을 끄는 방법을 선택했다. 일명 '침대축구'인 이 방법은 주로 아시아의 중동 국가 선수들이 한국전에서 많이 보인 행동이다.

팀이 이기고 있을 때 시간을 지연시키는 이 방법은 상대 팀 선수들에겐 답답하기 그지 없다. 만회골을 넣기 위한 한국 선수들은 이날 '침대축구'를 선보인 온두라스 선수들을 향해 파울을 범하며 더욱 시간만 지연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특히 오늘 득점을 기록한 온두라스의 엘리스 알베스는 득점 이후 한국 진영에서 한국 선수와의 가벼운 충돌이 있었다. 그는 이내 그라운드에 누웠고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들것에 실려나간 엘리스는 경기가 온두라스 승리로 끝이 나자 언제그랬냐는 듯 경기장 안으로 뛰쳐 들어왔다. 시간을 끌기 위해 했던 행동이라고 밖에 해석될 수 없다.

하지만 승리가 전부인 축구에서 '침대축구', 즉 시간끌기는 그 또한 경기 운영의 방법이다. 현지 언론뿐만 아니라 국내 언론, 팬들은 모두 골 결정력의 문제가 침대축구의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경기였다고 평했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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