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기획사 하늘소리 이광희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쉐라톤팔래스호텔에서 열린 가수 이미자의 탈세 증거공개 기자회견에 참석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가수 이미자(사진)의 탈세 의혹을 제기한 공연기획사 하늘소리 측이 관련 증거 자료를 제시해 파장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미자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기획사 측의 주장에 법적 대응할 뜻을 밝혔다.
16일 하늘소리 이광희 대표는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자가 10년 동안 공연 출연료 35억원을 10억원으로 축소 신고해 25억원을 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 증거라며 자신 명의 및 하늘소리 법인 계좌,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이미자의 소득신고 내역을 공개했다.
이날 이 대표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지급한 공연 출연료 35억원 중 하늘소리 법인 통장으로 지급한 10억원만 신고 됐다”며 “나머지 25억원은 내 개인 계좌를 통해 이미자의 매니저 권모(2014년 별세)씨에게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25억원에 대한 세금을 기획사가 떠안아 경제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로 탈세 여부의 진위를 밝히고 싶은 심정”이라며 “국세청이 이미자의 소득 전체에 대한 탈세 여부를 조사해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자 측은 이 같은 기획사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맞섰다. 이미자의 대리인인 법무법인 태평양 측은 “계약한 매니저를 통해 출연료만 받았을 뿐 하늘소리와는 직접적인 계약 관계가 아니다”며 기획사 측의 주장에 법적 대응할 뜻을 밝혔다. 이어 “원천징수액은 기획사가 징수하고 남은 금액을 성실히 납세했다”면서 “세무당국의 세무조사를 당당히 받겠다. 미납 세금이 있다면 성실히 납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