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金’ 노렸지만…오, 새드민턴!

입력 2016-08-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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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가 자신의 3번째 올림픽에서 좌절을 맛봤다. 이용대는 15일(한국시간) 유연성과 짝을 이뤄 출전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8강전에서 말레이시아의 고위시엠-탄위키옹에게 세트스코어 1-2로 져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용대-유연성 남복 8강서 고배
“우리가 경기 잘 못 풀었다” 자책
정경은-신승찬 여복 결승행 좌절


올림픽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던 이용대(28·삼성전기)의 꿈이 무산됐다.

한국배드민턴의 간판스타인 이용대는 유연성(30·수원시청)과 호흡을 맞춰 15일(한국시간) 리우센트루 파빌리온4에서 벌어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복식 8강전에 나섰지만, 말레이시아의 고위시엠-탄위키옹에게 세트스코어 1-2(21-17 18-21 19-21)로 역전패했다. 여자복식의 정경은(26·KGC인삼공사)-신승찬(22·삼성전기)조는 16일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일본의 마츠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조에 0-2(16-21 15-21)로 져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18일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한다.

이용대는 이번 올림픽 금메달을 겨냥해 2013년 10월부터 유연성과 복식 콤비를 이뤄 10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그동안 세계 최강으로 군림해왔다. 그러나 2008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이효정(35·김천시청)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단숨에 스타로 떠오른 이후 늘 ‘1위여야 하는 남자’가 됐고, 부담감 속에 경기에 출전해왔다. 남자복식 파트너가 3차례(정재성∼고성현∼유연성)나 바뀌는 와중에도 세계랭킹 1위를 지켰지만,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과 2014인천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큰 무대에선 적잖은 좌절을 맛봤다.

이용대는 그간의 아쉬움을 리우올림픽 금메달로 털어내고자 이번을 ‘마지막 올림픽’으로 정하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또 고배를 들었다. 8강전 패배 직후 그는 “우리가 경기를 잘 못 풀어서 졌다. 아시안게임 이후 올림픽만 보고 2년 동안을 왔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연성이 형이 부담을 많이 가졌을 것이다. 형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3년간 동고동락한 유연성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지욱 기자 stp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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